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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의 지역금융을 생각한다
영암낭주중 26회
전 평통 자문위원
현 영암 문화원 이사
현 삼호 새마을금고 감사

새마을금고는 계·두레·향약 등 우리 고유의 자율적 상부상조 전통을 계승해 1960년대 초 경남의 작은 마을에서 태동했고, 70년대와 80년대 새마을운동의 금융기반 역할을 하며 함께 발전해 현재 자산 124조원, 회원 923만명을 가진 우리나라 대표 지역기반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설립 당시 보릿고개로 상징되던 가난을 극복하고 고질적인 고리채를 타파하고자 절약·절미(節米)를 통한 저축증대운동과 지역개발사업을 전개해 빈곤퇴치와 주민의식 개혁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 없이 어려움을 극복한 자랑스러운 금융역사도 가지고 있다.

현재 창립 55주년을 맞은 새마을금고는 이익의 5%를 사회에 환원하는 서민친화형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설립목적은 지역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이다. 이 정체성을 지키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사업이 일반은행과 새마을금고를 차별화시키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새마을금고는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사업, ‘사랑의 좀도리 운동’, ‘햇살론’을 비롯한 정책자금 지원, 경제위기시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지역서민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특히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800억원이 넘는 성금이 모금됐으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100만여명을 지원했다.

최근까지 이어지는 새마을금고의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활동만 보더라도 다양하다. 충남 아산 신우새마을금고는 최근 암으로 투병 중인 A(62) 씨에게 치료비 일부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인 A씨가 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지인으로부터 듣고 대전·충남 새마을금고 ‘사랑의 좀도리회’에 의뢰해 A씨를 선정, 치료비를 전달하게 된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부산지역본부는 최근 연탄 1만장을 부산연탄은행에 기부했다. 부산본부 직원이 참여해 기부한 연탄을 각 가정에 배달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참고로, 제가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삼호새마을금고도 매년 지역의 중고생에게 300만원 장학금 지급, 연말 사랑의 좀도리 운동으로 400만원(백미100포) 지원, 임직원들의 농촌일손 돕기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환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영세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생계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햇살론 대출 취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려울 때 힘이 되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동안 18만여건, 대출약정 금액 기준으로 1조7천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했다. 햇살론 취급 금융기관 중에서 새마을금고의 비중은 16.1%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거복지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집을 선물하는 ‘사랑의 집수리 운동 및 전통시장 자매결연’, 금융 소외계층에게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MG희망나눔 금융교실’, 경제적·사회적 기반이 취약한 이웃의 자활을 돕고 청소년·청년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MG지역희망 나눔재단’ 등 지역사회, 취약계층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이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자랑한다.

최근엔 이러한 지역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새마을금고의 노력은 세계화의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동남아의 미얀마에서 새마을금고 시범사업이 실시된다고 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한국 무상원조사업을 총괄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MOU를 체결, 개도국에 새마을금고 경험 전수를 위한 상호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국민의 대다수가 불교도인 미얀마의 지역사회에서는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지역사회의 일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으로써 마을 중심의 새마을금고 운동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금융업을 비롯한 모든 경제 분야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마을금고는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초심(初心)’에서 찾고 있다.

우리 영암의 지역금융도 혹시 이런 초심(初心)을 그동안 잃고 있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해본다. 다시 한번 우리 영암의 지역금융,  관계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주민을 생각하고,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며, 그러한 지역을 위한 활동 속에서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 우리의 지역금융모델 찾기를 기대해 본다.

이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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