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회문리生 전 부천시교육청 관리국장

책을 정리하다 편지 한 장을 발견했다. 내 고향 회의촌 이웃에 살았던 하상기 후배의 편지였다. 후배는 혼자서 말없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다. 영암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서울로 진출하여 교편생활을 지속하면서 연세대학교음악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아나운서 차인태 씨가 연세대학교 음학대학원 동창회장을 하던 당시에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후배는 주변 친구들도 모르게 혼자서 자기 성취를 위해 곁눈 팔지 않고 노력해 왔다. 어떤 고향후배는 하상기가 정말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및 대학원을 나왔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도 모르게 혼자서 자기 수련과 학구에 노력해온 인물이다.

그런 후배가 내가 출간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보내온 것을 늦게나마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내가 2011년 가을 ‘머물고 간 자리’라는 책을 출간 한 적이 있었다. 그 책을 읽고 다음과 같은 독후감을 보내 온 것이다.

수필집 머물고 간 자라를 일독하고
▲자유롭게 조화롭게 기술한 문장이었다. ▲주제와 내용이 시종일관, 일치하였다. ▲낱말이 그곳에 적절하고 내용·배열이 주도 면밀하였으며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화목(행복한) 가정임을 직감하였다. ▲고향, 그리움, 고향 사랑의 마음이 감동적이다. ▲필자, 내외간의 금실이 표현된 부분이 아름다웠으며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마음이 포근하였다. ▲띄어쓰기 철자법도 그 정도면 정확하다. ▲가령 버려진 화초라도 정성스럽게 돌보아 주면 화초도 우리에게 보답을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내가 아끼는 일기장 같기도 하다. 이 소중한 일기장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이다. 내용이 친밀감이 있고 마음에 와닫기 때문이다. ▲문장은 물이 흘러가듯이 자연스러웠다.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웠다.

지난날에 읽었던 문장
▲작은 인생(1995) ▲가야금산조 학술대회를 다녀와서(2007.9.7.) ▲창작 수필(2009) ▲둘이서 하나처럼(2009) ▲영암출신 김명원 씨 수필집 ‘머물고 간 자리’(2011.10.12.) 영암신문에 게재 ‘낭주골’ 필진에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날로 발전 하시기를 …….  2012년 3월 하상기 드림

나는 위의 글을 읽고 새삼스럽게 고맙고 감사함을 전한다. 오히려 부족함이 많은 책을 읽고 과대평가를 해주어 민망할 뿐이다. 책을 내서 많은 친지 동료들에게 전달했지만 이렇게 자상하고 진실한 표현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늦게나마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거듭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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