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문제, 황 의원 탈당까지 더해져 혼란 증폭
이번 주 내 정확한 입장 밝힐 듯…깜깜이 선거 우려↑

20대 총선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지역정치권은 점점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거구 획정도 제대로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주홍 의원이 탈당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내년 총선이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있는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은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황주홍 전남도당 위원장이 오늘(16일) 오후 2시 전남도당 회의실에서 정치적 판단을 앞두고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당직자들을 불러 긴급간담회를 갖겠다고 알렸다. 이번 기자간담회를 두고 최근 언론보도 등에서 알려진 탈당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지역구 주민들과 당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일 것으로 예상이 나오기도 했으나 당 관계자는 “탈당과는 상관없는 일반적인 도당회의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탈당과 관련된 정확한 입장은 17일이나 18일 국회에서 정확하게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 의원은 최근 당무감사를 거부하고 문 대표에 대한 징계를 청원할 만큼 대립각을 세워왔던 터라 탈당 1순위 후보로 거론되어 온 만큼 황 의원의 탈당은 거의 확정적이라는 것이 지역의 반응이다. 실제 황 의원은 문 대표를 향해 "야당사 역대 최악의 지도자다. 대권은 물 건너간다는 오직 개인적 이해관계에만 집착하고 있다"면서 거듭 퇴진을 촉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조만간 탈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이다. 특히 영암은 선거구획정 지역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 상태로 아무런 결론도 도출되지 않은 시점에서 현역 국회의원마저 탈당을 선언하면서 다소 혼란스런 총선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영암,강진, 장흥 선거구에서는 아무도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선거구 획정 등의 문제가 아직 매조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황 의원마저 탈당을 선언하면서 더욱 총선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혼잡스런 분위기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당장 선거구가 어떻게 정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사상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가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만약, 황 의원의 탈당이 확정되고 새정치연합 이탈 세력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로 커져 내년 4월 총선이 ‘1여·다야’ 구도로 치러질 경우 야권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1996년 국민회의와 민주당으로 분열한 야권이 부진을 면하지 못했던 15대 총선과 같은 결과가 재연될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 의원과 함께 탈당 의사를 비췄던 문병호, 유성엽 의원을 제외한 상당수의 호남의원들이 탈당에 대해 신중론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황 의원도 입장이 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당내 안팎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만큼 황의원도 탈당에 대해 상당히 고민이 많을 것이다”며 “하지만 호남의 민심은 분열을 바라지 않는 만큼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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