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성금모아 영암읍 영애원에 전달’
떡볶이, 호떡 등 음식판매로 마련 ‘훈훈’

클릭이사람 - 금정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지난 18일 영암읍 아동복지시설인 영애원에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바로 금정초등학교 6학년 감사랑반의 정유진 학생을 비롯한 4명의 학생과 담임인 박진수 교사였다. 영애원을 방문한 학생들은 영애원 조규연 원장에게 성금 10만원을 전달해 영애원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초등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한다는 사실 자체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금정초등학교 학생들이 성금을 전달하게 된 것은 실과수업 시간에서 시작됐다. 박진수 담임과 함께 음식만들기 실과수업을 준비하다가 박 교사가 평범한 수업이 아니라 특별하게 진행해보자는 의견에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았다. 학생들이 내놓은 의견은 놀랍게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자는 의견이었다. 학생들은 실과수업을 활용해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고 이를 전교생에게 판매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메뉴판을 만들고 교내 곳곳에 광고도 제작해 홍보활동도 실시했다. 이렇게 금정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판매된 음식은 떡볶이, 파르페, 호떡 등 6가지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가 주를 이뤘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음식이었지만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음식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총 74천원이었다. 여기에 담임인 박 교사가 26천원을 추가로 기탁해 10만원의 성금을 만들었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 10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감사랑반 학생들은 기부할 곳도 스스로 의논해 결정하기로 했다. 의논 끝에 결정된 곳은 자신들의 또래들이 살고있는 영애원으로 결정됐고 10만원의 성금은 영애원에 기탁됐다.

영애원을 찾아온 감사랑반 학생들은 평소에는 편견을 갖고 있었지만 이 곳을 방문해 영애원 조규연 원장으로부터 영애원의 설립목적과 아이들의 입소배경 등을 자세히 전해듣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들과 똑같은 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이번 성금기탁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영애원을 방문하겠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던 박 교사는 이번 성금 전달을 계기로 제자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실과수업 시간을 활용해 계기를 만들어주었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기부하겠다고 결정하고 기부할 곳도 결정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한 생각도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어, 미술 등 학교수업이 끝나면 학원으로만 향하며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고 자라나는 요즘 시대에 금정초등학교 6학년 감사랑반 학생들이 기탁한 10만원 성금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박진수 교사는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누구나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이 많은 걸 깨달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마음따뜻한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고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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