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덤프트럭 신호위반·교통법규 위반 다반사
도로훼손, 주민안전 위협…철저한 지도단속 시급
"덤프트럭 같은 대형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면 주변 운전자 입장에서 매우 불안하죠."
일부 덤프트럭 등 대형차량 운전자의 난폭운전 등이 도를 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9시께 영암읍 녹암마을 입구. 마을 앞 신호대기 중인 차량 옆으로 차량 무게만 25t이 넘는 대형 트럭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당시 신호는 빨강신호로 반대편 횡단보도에서는 아이 2명이 이제 막 길을 건너고 있는 상황이었다. 자칫 아이들이 조금만 빨리 길을 건넜더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영암에서는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기업도시 주변공사장을 오가며 흙이나 돌을 실은 대형 덤프트럭이나 철제구조물을 실고 대불산단으로 이동하는 대형 트레일러들 중 일부 차량들이 운행과정에서 신호위반은 물론이고 난폭운전까지 하고 있어 운전자는 물론 지역민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골재를 실은 일부 차량들은 가림막 등을 하지도 않고 주행하면서 도로에 흙이나 돌맹이 등이 뒤따르는 차량으로 떨어트려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대형화물차 운전사들이 상당수가 시간이 돈이라는 일명 ‘탕’을 뛰기 때문에 신호 등을 무시하면서 과속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단속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주로 신호를 위반하다 보니 적발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일부 차량들은 시멘트나 진흙으로 차량번호판을 교묘하게 가리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하는 등 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 A(여·77)씨는 "집 안에 있으면 낮이고 밤이고 덤프트럭이 지날 때마다 진동이 느껴질 정도"라며 "보행자 신호로 바뀌더라도 언제 차량이 튀어나올지 몰라 매일 가슴을 졸이며 길을 건너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