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 영암읍 신정교실 학습자들
15명 학습자와 지도사 힘모아 신문제작
사진촬영, 기사작성 등 마을신문형태 갖춰

본사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공익차원으로 올해 처음 실시했던 찬왕인문해학교 신나는 NIE 교실시상식에서 영암읍 신정교실이 최우수상을 수상해 상패와 상금 30만원을 받았다.

왕인문해학교 NIE(신문활용교육)교실은 지난 61차심사에서 신북면 황금동교실 김당동씨를 시작으로 13차례에 걸쳐 NIE 수업의 결과물을 심사했으며 최종적으로 각 교실별로 학습자들이 기자가 되어 자신의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기사로 작성해 신문으로 제작했다. 각 교실별로 제작한 신문을 심사한 결과 영암읍 신정교실에서 제작한 신정문해신문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것이다.

신정교실 학습자 15명이 함께 제작한 신정문해신문에는 가을을 맞아 수확한 붉은 고추를 햇볕에 말리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 붙이고 풍년농사를 맞는 심경을 글로 작성했다. 또 마을주민이 키우던 소가 새끼를 낳은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기사로 작성했으며 지난 910차 심사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순남씨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마을주민들을 회관으로 초청해 점심식사를 대접했던 일 등을 모두 사진기록으로 남겨놓고 기사로 작성하는 등 마을에서 발행한 신문처럼 상당히 높은 수준의 신문을 제작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신정교실 학습자들이 5개월동안 NIE 교실 수업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 기사를 쓸 수 있게 된 데는 이들을 지도한 조동현, 최기홍씨의 역할이 컸다. 조동현 지도사는 원로교육자 출신으로 80세가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교육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며 최기홍씨도 교육자 출신으로 이전에 신문기자로도 활동했던 경력을 활용해 학습자들에게 한글교육과 함께 신문기사를 쓰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지도사와 학습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보다 재미있게 한글을 공부할 수 있었고 NIE교실 종합심사에서 최우수상까지 수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신정교실 학습자들이 NIE 교육에 열정을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이제 막 한글을 쓰고 읽기 시작했을 정도고 기초적인 수준인 학습자들에게 한글로 빽빽이 차있는 신문으로 교육을 한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있었다. 초기에만 하더라도 한글도 모르는데 신문기사를 어떻게 쓰겠어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기초반과 일반반을 별도로 나눠서 수업을 진행할 정도로 열심히 한글을 지도한 지도사들의 정성과 노력에 신정교실 학습자들도 차츰 신문을 활용한 교육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신문의 사진과 글씨를 오려서 종이에 붙여 내가 쓰고 싶은 말을 만들고 글자로 탑을 만드는 등 13차에 걸친 다양한 방법의 NIE 교육으로 학습자들은 보다 재미있는 방법으로 한글을 공부할 수 있었고 13차에 걸쳐 작품을 만들고 나서 뿌듯함도 느낄수 있었다. 또 실내에서 하는 수업외에도 최기홍 지도사의 카메라를 빌려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자신이 직접 글로 작성해보면서 문장을 만드는 실력도 늘었다. 최종적으로 종합심사에 제출한 신문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지도사와 학습자들이 힘을 합쳐 제작하며 정을 쌓아가기도 했다.

영암읍 신정교실 양맹순(76)씨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한글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를 느꼈고 한글공부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신문활용교육의 혜택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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