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보름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 선거구별 후보자들의 대진표가 결정됐다. 따라서 본선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더욱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알다시피,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깨끗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유능한 지역의 일꾼을 뽑는 그런 바람이 유권자들에겐 간절했다. ‘안철수 현상’이 바로 그런 증거다. 땅바닥에 떨어진 민심이 그랬고, 결국은 민주당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안철수 당’과 합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새정치민주연합의 그동안 행태를 지켜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바랐던 유권자들의 여망을 교묘히 짓밟아 버리더니 구 민주계와의 밥그릇 싸움은 최소한 공천의 투명성마저 신뢰할 수없는 졸속의 극치를 보여줬다. 그래서 죽었다 살아남은 후보가 있었는가 하면, 1년 넘게 남은 든든한 철밥통을 하루아침에 내팽개친 고위직 공무원이 이도저도 놓치고 개망신 당하는 꼴도 연출되었다.
어쨌든 후보자 등록을 코앞에 두고 지난 주 공천작업이 겨우 마무리돼 본선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면서 많은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선거 철만 되면 고질적인 병폐가 또다시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이야 어차피 죽고살기로 뛰어든 선거이지만 유권자들마저 덩달아 목숨 건 전쟁을 치르는 현실에서 과연 지방선거가 지속되어야 하는지 회의감마저 들 정도다.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주민들간 갈등과 반목이 난무하고 갈기갈기 찢기는 민심을 생각하면 지방선거의 폐해는 너무나 비싼 댓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공천을 둘러싼 갈등, 지역간 대결양상 등이 더해지면서 지역화합을 깨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제는 지역 유권자들이 나서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있도록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 기자명 영암신문
- 입력 2014.05.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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