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이상저온에 가뭄겹쳐...지난해대비 30%가량 수확량 감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관내 매실재배농가들이 대표적인 여름식품인 청매실 수확에 나섰다.

관내에는 서호면, 학산면 등지에 매실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많다. 예년 같으면 가지마다 탐스럽게 열린 매실을 따느라 농민들의 손길이 바빠야하지만 올해는 매실이 나무에 드문드문 눈에 띄고 매실을 따는 농민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올해 봄에 저온 피해를 입어 개화가 제대로 안 됐고, 최근까지 계속된 가뭄 탓에 매실이 재대로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농가 농민들은 지난해보다 30%가량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상청에서 올여름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매실이 피로회복에 좋고 해독작용과 위장운동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어 매실의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40~50%가량 줄어들어 가격또한 대폭 상승하고 있다.

수확량 감소와 수요증가로 관내 5일시장과 마트 등에서 지난해에 비해 5천원~7천원 가량 상승한 10kg에 3만5천원~4만5천원 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보다 크기가 작은 매실은 2~3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지만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른 것은 마찬가지이다.

서호면에서 10년 넘게 매실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올해 초 꽃이 필 때 냉해를 입은 데다 가뭄으로 나뭇잎과 줄기가 메말라 떨어져 매실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물량이 부족해 단골손님에게 택배도 못보내고 판매할 물량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실은 장아찌, 진액, 고추장 등으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진액은 수확한 매실을 깨끗하게 씻은 후 설탕1kg에 매실1kg 비율로 절여서 3개월동안 숙성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완성된 매실진액은 찬물에 타서 음료수로 마시거나 음식을 만들 때 양념으로 넣으면 새콤달콤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반찬으로 많이 먹는 장아찌는 매실을 먹기좋은 크기로 자르고 씨를 제거한뒤 매실1kg당 설탕 1.2kg의 비율로 절여서 1개월정도 숙성과정을 거치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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