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동안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 도와

 

최근 택시에서 많은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어 밤늦은 시간에 여성혼자 택시를 탄다는 것이 두려운 일로 인식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관내의 한 택시운전사가 3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택시를 운전하면서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 선행활동을 펼쳐 주민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 한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금정개인택시에서 32년째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정덕환(61)씨.

지난 28일 정 씨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금정면사무소 바로 옆에 위치한 금정개인택시 사무실이었다. 부처님오신 날이었던 이날도 정 씨는 바쁘게 한 어르신의 전화를 받고 직접 험한 지형에 위치한 절까지 모시러 가버리고 없었다. 20여분 후에 사무실에 도착한 정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정 씨는 금정면에서 태어나 결혼하고 지금까지 금정면에서 살아온 일명 금정토박이이다. 정 씨는 자신이 낳고 자란 금정면을 사랑하고 지역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 정 씨가 지역에서 선행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다. 이유라면 단지 어렵게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을 그냥 두고볼 수가 없어서라고 한다.

금정면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 갈비뼈, 허리 등이 크게 다쳐 거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을 정 씨는 직접 업어서 택시에 태워 인근지역의 큰 병원까지 후송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입원처리까지 마무리 한뒤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7개월후 완치된 환자와 가족들이 택시사무실에 직접 찾아와 감사인사를 했다. 정 씨는 그때의 그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또 혼자 사는 할머니가 방에 뇌출혈로 쓰러져 있다는 마을주민의 전화로 급히 달려온 정 씨는 보호자가 없는 할머니를 업어서 광주의 기독병원까지 대려다 주고 입원수속까지 마무리 해주고 타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딸에게 연락해줬다.

이것뿐만 아니라 정 씨는 고장나면 여건상 바로 수리업자를 불러 수리하기 어려운 수도나 보일러 등을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댁에 방문하게 되면 수리를 해주고 있다.

이렇게 정 씨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봉사가 아닌 작은 일이지만 마음을 다해 정성껏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목포지역에서 한 일간지가 선정한 친절베스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영암군수 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점수를 따기위해 혹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하는 봉사활동이 아닌 정 씨의 진심이 담긴 작은 봉사들은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정 씨는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주목을 받게 돼 부끄럽지만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한다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며 “경제적인 여건이 넉넉하지 않아 물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도우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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