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도기제작...1천여년 역사 간직한 도기 얼 이어

 

최근 남도도자기의 시발점이 된 영암의 시유도기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암의 전통 도기 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도기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기상(45)씨.

도기박물관은 1986년과 1996년 2차에 걸친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의 구림도기가마터 발굴을 계기로 구림마을의 폐교(구림중학교)를 매입·개축해 지난 1999년 10월 도기문화센터로 개관했다. 그러다가 지난 2009년 건물을 신축하며 공립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지 씨가 영암도기와 인연을 맺게 된 시기는 도기문화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던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에 영암도기 역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도기제작에 관한 지식이 없었던 지 씨는 도기제작 과정에 대해서 공부하기 위해 1달가량 서울의 이화여대 도예연구소에서 수강을 했다. 1달후에는 이화여대 도예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김정길씨가 영암으로 내려오면서 7년에 걸쳐 좋은 황토흙 고르는 법, 도기제작방법, 굽는 방법 등 도기제작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을 지도받았다.

도기제작에 베테랑이 된 지금도 지 씨는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최근에 지 씨는 남도 청자의 시발점이 된 영암시유도기를 연구하고 있다. 흑유, 황갈유, 녹갈유 등을 사용해 도기를 제작하는 방법인데 고서와 전문가들과 함께 예전방식의 도기제작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 연구활동과는 별도로 체험단이 원하는 작품제작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에 지 씨는 도기박물관에 도기제작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체험객들의 작품을 가마에 굽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체험객들의 작품이외에 지 씨는 1달에 2~4번에 걸쳐 가마를 통해 제작한 작품을 구워내 도기박물관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지 씨가 제작하는 작품들은 주로 관람객들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밥그릇, 찻잔 등 생활도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도기제작과정은 군서면과 덕진면 일대에서 채취한 질 좋은 황토흙에서 이물질을 제거해 반죽형태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반죽형태의 황토흙을 물레 등을 이용해 도기로 제작한 다음 완성품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1주일정도 건조시킨다. 그후에 가마에서 초벌구이를 하고 유약을 발라 재벌구이를 통해 최종 완성된다.

지 씨는 “영암의 도기는 남도도자기 역사의 시작점이지만 역사적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전통방식의 도기제작방법을 연구해 재현해내는 것이 꿈이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영암도기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