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철쭉 등 20여종 5만본 식재...고품질 나무로 지역민들에 ‘인기’

 

김병찬 대표의 모습.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나무와 함께 보내며 나무박사라는 별호가 붙은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학산면 용소리에서 크로바 농원을 경영하고 있는 김병찬(60)씨 이다.

김 씨는 각종 관상수를 재배하는 크로바 농원을 경영하며 연간 7천~1억5천만원 가량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크로바농원의 인기 비결은 바로 나무박사로 통하는 김 씨의 해박한 지식에 있다. 나무가 좋아하는 특성을 고려해 양지와 음지에 나무를 배치한 덕분에 타 업체의 나무보다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김 씨가 학산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지난 1981년이었다. 부산의 어린이대공원과 신라비취호텔에서 정원사로서 근무를 하다가 학산으로 귀농했다. 귀농후 김 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크로바농원을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운영해오면서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김 씨는 호남지역에서 대불산단이 조성된다는 말을 듣고 야산 16만㎡(4천500평)을 개간해 크로바농원이란 상호를 붙이고 향나무, 동백나무, 백일홍, 철쭉 등 10여종 5만본의 나무를 심었다. 물론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토양과 지형 등을 고려해 나무들이 제대로 자랄 수 있는 장소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김 씨가 운영하는 크로바농원이 지역에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나눔정신 실천때문이었다. 김 씨는 일반인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이웃집에 직접 화단을 만들어 관상수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영암군청 내 화단과 주요 도로변, 면사무소의 복지회관 화단조성, 군부대, 대불대와 동아인재대 화단조성 등 주요시설 조경에 많은 나무를 기증해 식재했다.

또 김 씨는 재래종 동백과 배롱나무 등 전남지역 특산수종을 지켜내고 이를 전국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씨는 무분별한 개발의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전남지역 난대 수종을 지키기 위한 일념으로 농원조성 초기부터 동백 등을 중점적으로 식재해 서울 등 중부권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산면 용소리 인근에 위치한 크로바농원

현재 김 씨는 학산면 용소리 인근에 4곳의 농원을 마련하고 20여종의 5만본가량의 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나무박사로 통하는 김 씨지만 나무에 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난해 최초 생성된 자격증인 조경수조성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무에 관한 체계적인 관리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문의전화는 크로바농원 김병찬 대표 011-609-4276번으로 하면 된다.

김 씨는 “조경은 인위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파괴된 환경을 복원하는 과정”이라며 “나무를 심는 것에서 벗어나 나무를 심고 잘 가꾸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최고의 품질의 나무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산면 용소리 인근에 위치한 크로바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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