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공공근로 때문에 일할 사람 찾기 힘들어...” 군 “희망자 대폭 줄인데다 노동력 없는 저소득층 주민이 대부분”

 

농촌의 들녘에 일손이 크게 부족하다. 원래 부족한 상태였지만 최근 들어 공공근로 성격의 일이 많아지면서 일손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지난 7일 미암면 일대 1천320㎡(400여평) 면적에 알타리무 재배를 해오고 있는 박모(59)씨는 최근 일손이 부족해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보통 5월부터 수확을 해 서울 가락동시장과 부산 엄궁동 시장에 출하해야 하지만 올해에는 유독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 상당수의 인부들이 공공근로에 참여해 인력이 부족해진 탓이다.지난해까지는 마을주민 2명을 하루일당 3만원을 주고 일을 했으나 올해에는 10여명 정도의 60대 마을주민 상당수가 희망공공근로에 참여해 일손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또 같은날 신북면 갈곡리에서 2천993㎡(907평)면적에 감자를 재배한 진모(51)씨는 16명의 인부를 동원해 수확한 다듬어 대형트럭으로 출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16명의 인부 중에서 절반인 8명은 인근 마을주민들로 채웠지만 나머지는 타 지역에서 구해왔다.

인부들의 품삯도 크게 올랐다. 40~50대 아주머니들은 지난해보다 5천원이 오른 4만원정도의 일당을 주고 있지만 모내기 철까지 겹치면서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이처럼 농사철에 일손이 부족한 원인으로 농가에서는 각종 공공근로사업을 원인으로 찾고 있다. 공공근로사업의 경우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비교적 손쉬운 작업을 하면서 하루일당 3만3천원이 지급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힘든 농사일보다는 공공근로사업으로 노동력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근로 참가 인원을 지난해보다 30%를 줄여 모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농번기철 인력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희망근로사업의 경우 대부분 참가 주민들이 노동력이 없는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 주민"이라며 "각 읍면사무소와 협의해 농번기철 영농지원사업을 펼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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