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장, 시종농협조합장직 수행...40여년동안 지역발전 노력
인생의 절반인 40여년 가량을 시종면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사람이 주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시종면장, 시종농협 조합장, 군의원 등을 지냈던 박종선(83)씨.
박 씨를 만나기위해 찾아간 곳은 지난 18일 시종면민의 날 행사가 열렸던 시종초등학교 체육관이었다. 박 씨는 전 시종면장의 자격으로 시종면민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었다.
박 씨는 1950년대 말부터 61년까지 시종면장으로 근무를 했다. 시종면장으로 재직하던중 우연히 뉴스를 통해 종합농협이 발족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에 박 씨는 그동안 몸담아왔던 공직생활을 청산하고 시종면 월악1구 50호정도의 마을주민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창설해 조합장으로 추대됐다.
조합장으로 추대된 박 씨가 가장 발 벗고 나섰던 일은 가뭄과 침수피해 해결이었다. 당시에 시종면, 신북, 나주의 반납면 등은 해마다 가뭄피해와 침수피해가 번갈아 가면서 발생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민심은 흉흉하고 농사를 지어봐야 3년에 1번정도 수확을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
박씨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방건설을 위해 해당지역의 토지를 시중가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제방을 건설했다. 이 제방건설로 인해 시종면지역은 물론이고 신북일부지역과 나주 일부지역까지 침수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박 씨는 침수피해와 함게 가장 심각했던 물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나주댐에서 내려오는 물이 항상 부족해서 반남지역과 시종면의 주민들은 비가 올때면 물싸움이 자주 발생했다. 문제해결을 위해 영산호에서 물을 끌어와 금지저수지 인근에 배수장을 설치했다.
이때도 배수장 설치를 위해 당시 전석홍 도지사와 박재순 전남도 농정국장을 수차례 찾아다니며 설득하기도 했다. 박 씨의 노력덕분에 경찰과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쳐 배수장 설치와 함께 경지정리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1973년도에는 작은 마을단위 조합이었던 금월조합이 시종면을 대표하는 농협으로 발전하면서 박 씨가 조합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가장 먼저 실시한 사업은 경제사업이었다. 쌀판매장 2곳을 설치하고 연쇄점을 운영하는 등 조합의 수익사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지역에 많은 일을 해결한 공을 인정받아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남도에서 유일하게 경제동향 보고를 실시했으며 대통령표창도 수상했다.
박 씨는 농협조합장직을 7년, 시종면장을 6년, 2대군의원직을 3년간 수행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어 노력을 한 덕분에 현재는 자식들에게 물려줄 재산이 남아있지 않고 본인은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있다.
박 씨는 “내 인생에서 절반인 40여년간을 시종면 발전을 위해 몸담아 왔지만 후회하는 것은 없다”며 “다만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다보니 가족들을 돌보지 못했던 것과 물려줄 재산도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