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더구나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현실에서 기름값 마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본격적인 영농기를 맞은 농민들에게 깊은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요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각종 기름 값은 역대사상 최고치라고 한다. 휘발유를 비롯한 경유, 액화석유가스 등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하우스 농가나 일반 농기계에 많이 사용되는 면세유도 덩달아 올라 영농철이 가까워 오면서 농민들의 속을 끓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후로 한파와 비가 자주 내리는 날이 계속되면서 하우스 농가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종자와 포장재 가격 등 생산성 자재가 올해도 10%가량 올라 난방을 위해 설치하는 부직포 등 난방자재 설치를 꺼리면서 농산물의 품질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하니 농가들의 처지를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기름값은 앞으로도 당분간 고공행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갈등이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들어서만 20%가까이 오른 국제유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고유가 시대에 가장 타격을 입는 계층은 농업인들이다. 이달 15일부터 한미 FTA가 발효되는 시점에서 치솟는 기름값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농업인들을 정부가 수수방관한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

최소한 농업용 면세유에 대해서는 종전 가격대로 적용하여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농업경영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데 정부가 뒷짐만 진채 무대책으로 일관한다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수 없다.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촉구한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