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고 선정을 앞두고 지난 2004년 추진됐다가 무산된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통합문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자칫 논쟁의 불씨가 영암여,중고 통합문제로 옮겨가는 양상이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의외로 쉽게 풀릴수도 있고 오히려 더 복잡하게 얽힐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학교와 동문, 학부모, 그리고 군민 모두가 지역을 살리는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됐다.

특히 학교와 동문, 학부모 등 직접적인 당사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 우리 자녀들에게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농어촌교육은 학생수 감소로 기로에 서있다. 특히 대학입시 제도변화로 교육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시점에 있다.
 
언제라도 농촌을 등지고 떠나고자 하는 학부모들은 내 자식을 농촌학교에 믿고 맡기지 못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내 자녀를 우수학생이 다니는 명문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욕심이 아직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치교사 해소, 선진형 교과교실제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교육권을 보장하자는 것이 지역 거점고 육성의 취지다.

그런데 거점고 선정을 앞두고 영암의 특수상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삼호읍에 고등학교가 개교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돌출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어느 한 곳을 집중 지원하여 도시수준의 우수학교로 만들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된 것이다. 그 대안이 바로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통합이다.

지난 2004년 통합을 시도했던 전례에 비추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간단한 문제 일수도 있지만 누가 욕심을 부리게 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서로 공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장래가 우선돼야 한다. 영암의 미래가 그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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