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맏형 정홍규씨부터 5형제 차례로 입사

현대삼호중공업(사장 오병욱)에 5형제가 한 울타리에서 근무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진도가 고향인 정홍규, 홍교, 홍명, 홍영, 홍윤 씨가 그 주인공.
특히 막내인 홍윤 씨는 올 초 생산기술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가족들에게 큰 기쁨이 됐다.
형제들 중 제일 먼저 조선소 일을 시작한 사람은 맏형인 홍규씨. 지난 1987년부터 약 25년간 조선 도장업무에 종사한 베테랑이다.
홍규씨는 울산에서 근무하다 지난 1995년 현대삼호중공업이 본격적인 생산작업을 착수하던 시점에 고향을 찾아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이 회사가 초창기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탰다.
4남 홍영씨는 1996년, 3남 홍명 씨가 2000년, 차남 홍교씨가 2004년, 5남 홍윤씨가 2012년에 각각 입사해 다섯 형제가 모두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들 형제의 조선소 경력을 모두 합치면 62년에 이른다.
이들이 한울타리에서 근무하게 된 데에는 먼저 입사해 회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큰 형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특히 전남 서남권에서 가장 큰 기업인 현대삼호중공업의 규모와 성장성, 안정성 등에 이끌렸다고 한다.
이들 다섯형제들이 근무하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은 단일 조선소 규모 세계 4위급으로 363만6천㎡(110만평)의 부지에 1만 2000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업무 중 마주칠 일이 거의 없지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형제의 존재는 서로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된다고 한다.
올 초 입사한 막내 홍윤 씨는 “일하면서 힘든 일이있어도 항상 마음속으로 의지되는 4명의 형님들이 있어 든든하다”며 “형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누구보다 성실하게 회사 생활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5형제의 모친인 장석례 씨는 “7남매 중 다섯이 지역에서 가장 큰 회사에 다니니 동네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많이 받는다”며 “아무쪼록 가족들 모두 사고없이 건강하게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간혹 형제 두 세 명이 함께 근무하는 경우는 있으나, 이렇게 5형제가 같이 근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며 “무엇보다도 이들 형제의 우수한 업무 수행능력과 성실한 근무자세가 사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