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역점시책으로 추진중인 지역 거점고 육성방안이 지역갈등의 불씨로 번지고 있다. 특히 이 불씨가 자칫 활화산처럼 타올라 오히려 그릇된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추진중인 거점고등학교 육성방안의 골자는 농어촌 고등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인문계 한 곳, 특성화고 한 곳씩을 각각 선정하여 돌아오는 농어촌학교의 성공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그동안 농어촌 교육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기회가 되면 언제라도 농어촌을 떠나려 하고 있으며, 자녀를 우수학생이 다니는 명문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욕심때문에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학생수 감소와 대학입시 제도변화로 농어촌고교 경쟁력 강화가 절대 필요한 시점에서 현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목포, 순천, 광양을 제외한 농어촌지역의 시군별 일반고 1교, 특성화고 1교를 거점고등학교로 지정하여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 전라남도교육청의 방침이다.

그러나 거점고등학교 육성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거점고를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 또 비거점학교는 모두 통폐합돼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대불산단이 자리하고 있는 삼호읍은 전라남도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면서도 고등학교가 없는 곳으로, 지난 2003년 5월 면에서 읍으로 승격한데 이어 2010년 3월 영암군의 숙원사업으로 삼호고등학교가 개교한 바 있다.

이처럼 영암군은 대불산단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자리하면서 전남 서남부권의 경제중심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른바 타 군과는 확연히 다른 특수지역으로, 이를 외면한 채 획일적인 잣대로 일을 추진한다면 오히려 그릇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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