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 국사봉 아래서 5년전부터...농가소득 한 몫

 

금정면 청룡리 국사봉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고로쇠 나무가 본격적인 수액채취 시기를 앞두고 있다.

'신비의 약수'로 유명한 고로쇠 수액 채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그동안 불모지대로 알려진 영암지역에서도 고로쇠 나무가 자라 농가소득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금정면 청룡리 기암마을. 국사봉(해발 615m) 줄기를 타고 해발 520m 고지에 옹기종기 8가구가 모여사는 기암마을은 주민이랬자 고작 20여 명에 불과한 산 중의 산이다.

이 마을 이정길씨(56)는 산비탈 논에 고냉지 채소를 재배해오다 20여년 전부터 국사봉에서 자생하고 있는 고로쇠 나무 묘목을 심기 시작해 지금은 1천500여평에 약 800여 그루가 무럭 무럭 자라고 있다.

이씨는 4년 전부터 50~60말(斗) 가량 채취를 해오다 지난해는 200말을 넘기면서 올 해부터는 본격적인 채취작업 준비에 들어갔다. 

고산지대에서 채취되는 고로쇠는 그동안 구례, 남원 등 지리산과 백양사 일대에서 채취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우리고장 영암에서도 본격적인 생산을 할수 있게 된 것.

국사봉 아래에서 생산되는 고로쇠 나무는 해발 500m 이상 고지대의 청정지역에서 자라 다른 지역의 수액보다 성분과 효험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마다 경칩 전후인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까지 채취가 가능하다.

채취는 수액 나무 하단에 1~3㎝ 깊이의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물통으로 수액이 흘러내리게 한 뒤 며칠이 지나 물통을 회수한다.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된 고로쇠 수액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였던 지리산에서 화랑들이 수련 중에 마셔온 것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수액은 담백한 맛과 그윽한 향취로 아무리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고 신경통, 위장병, 고혈압, 산후증, 비뇨기 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는 걸로 전해지고 있다.

청룡리 이상석 이장은 "현재 고로쇠 나무단지가 조성된 곳은 임도가 개설되지 않아 고로쇠 채취에 어려움이 많고, 특히 산불이 났을 때 속수무책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면서 "큰 농가소득이 예상되는 이곳에 임도개설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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