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업붕괴 위기...지자체 조사료 지원사업 필요

지난해에 최악의 구제역 파동으로 소 값이 폭락하고 사료비마저 크게 올라 관내 대부분의 한우농가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FTA가 통과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찾아간 군서면의 한 한우농가. 20년이 넘게 소를 키우고 있는 김모(73)씨는 축사의 소들에게 사료를 주며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는 한우 값이 폭락한데다 사료비마저 크게 올라 소를 키울수록 적자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2010년도만 하더라도 송아지 1마리당 200만원이 넘던 것이 최근에는 120만원대로 절반이상 값이 하락했다”며 “600여만원가량 하던 한우수매가도 300~400만원 정도로 30%이상 하락했으니 정말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2년전에 250만원을 주고 산 송아지의 경우 한달에 들어가는 사료량만 100㎏가량으로 6만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를 3년으로 계산하면 사료값만 300만원이 훨씬 넘는다.
하지만 현재 거래되는 한우는 400여만원선에 그치고 있어 인건비와 시설비 등을 제외하면 소를 키울수록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도포면에 거주하는 박모(65)씨도 사료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 씨는 축사에서 10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박 씨는 “현재 사료 한포대(25㎏)가격이 1만2천~1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소100마리가 1주일동안 먹는 사료의 양은 150포대가 넘는다”며 “그나마 최근 총채보리 등 조사료로 조금씩 대체하고 있어서 간신히 유지해나가고 있지만 기간이 장기화되면 버틸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한우농가들이 사료비 급등과 소값 폭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미FTA가 통과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살기위해 지난달 초에 서울상경투쟁을 벌인 것이다. 이에 한우농가들은 사료비 절감차원에서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총채보리같은 조사료 지원을 확대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한우사육 농민은 “한우농가들이 살기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총채보리같은 조사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한다”며 “또 유통구조를 간소화 시켜서 소고기 값을 낮춰 소비를 늘리고 공공기관에서라도 한우먹는날을 지정해 운영하는 등의 한우농가 살리기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