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규산질과 석회 등 토양개량제가 사용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해두는 등 소홀히 다뤄지고 있어 문제다.
토양개량제는 영암군이 매년 28억원(국비 70%, 도비 10%, 군비 20%)의 예산을 들여 농업인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 61만포대가 공급됐다고 한다.
이 토양개량제는 민선4기들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우리 농업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고 친환경농업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무상으로 공급된 토양개량제가 소비되지 않고 마을 한 귀퉁이에 오래된 것과 함께 쌓아둔 채 썩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마다 층층이 쌓인 토양개량제가 비닐로 덧씌워진 채 터지고 흘러내려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니 한심스런 일이 아닐 수없다.
우리의 혈세를 들여 공급된 소중한 토양개량제가 천덕꾸러기가 된 것은 일부 농민들이 읍면을 통해 신청을 하고 나서도 막상 배정을 받고나면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둔 탓이다. 또 일부는 노약자나 외지사는 농업인이 귀챦아서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다.
과연, 내돈 들여 산 물건 같으면 그렇게 소홀히 취급할 수있겠는가 묻고 싶다. 예로부터, '공짜라면 양잿물도 큰 것 먹는다'는 말도 있지만 엄연히 내가 많이 차지함으로써 정작 필요한 남이 쓸수 없는 처지가 되고, 결국엔 우리 모두의 혈세가 엉뚱하게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우선 나만 좋고, 배 불으면 된다는 자기 중심적인 삶의 태도는 이제 버려야 한다. 함께 죽고, 함께 사는 운명 공동체가 도래했다. 우리 영암군민들의 주인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