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가지치기, 박피작업에 집중

 

지난 23일 금정면 안노리 인근의 농장에서 최영택(사진)씨가 톱으로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다.

금정면의 특산품인 대봉감은 11월말로 모든 수확이 마무리됐다. 감 수확은 마무리됐지만 농민들은 내년 농사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겨울철에 실시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은 바로 가지치기이다.

지난 23일 찾아간 금정면 안노리의 한 감나무밭에는 최영택(43)씨가 작은 톱을 들고 큰 가지치기에 한창이었다.

20년의 감농사 경력을 가지고 있는 최 씨는 2만3천㎡(7천평)의 감나무 밭에서 대봉감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 최 씨가 수확한 대봉감은 총 32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3톤가량이 하락했다. 이는 봄철 서리와 냉해피해로 인해 수확량이 대폭 감소한 탓이었다. 수확량은 줄었지만 15㎏ 1박스 기준 4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5~6천원 가량 올랐다.

최 씨는 내년 농사를 위해 지난달부터 나무주변에 퇴비, 유기질비료 등을 뿌리며 땅심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12월초까지 비료작업을 통한 땅심회복 작업이 마무리되자 이제는 가장 중요한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다. 

감나무는 새순의 가지에서만 감이 열리는 특성이 있다. 즉 2년차 가지에 있는 순에서 돋아난 가지에서 감이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동해와 서리피해로 인해 비정상적인 가지들이 많이 돋아나 가지끼리 서로 뒤엉켜 있어 서로 상처를 내고 있는 형편이다.

이를 막기 위해 불필요한 가지는 톱으로 잘라준다. 또 이렇게 가지치기를 해줌으로써 감크기도 커지고 감이 나무 전체에 골고루 열리게 되는 효과가 있다.

최 씨가 톱으로 가지치기 작업을 하면서 복잡하게 엉켜있는 가지가 간단하게 정리가 됐다. 이렇게 대략적인 가지치기 작업이 끝나면 전정가위를 들고 나무에 올라 자잘한 가지들을 정리한다.

가지치기 작업이 끝나고 2월이 되면 나무 박피작업에 들어간다. 박피작업은 감나무 껍질 안쪽에 존재하는 월동해충들을 제거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병해충 방지를 위해서 중요한 작업이다.

최 씨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서리피해는 주로 바람이 없는 날 발생했다. 이는 차가운 공기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나무에 앉아 동해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냉해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 씨는 농장 중간중간에 불을 피우고 있다. 더운 열기로 차가운 공기가 나무에 앉는 걸 방지하는 방법이다. 최근에 서리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세살수장치와 방사팬 등이 조금씩 농가에 보급되고 있지만 워낙 고가의 제품으로 현재 금정지역에는 5농가가 설치했다.

최 씨는 "올해에는 생각보다 감 수확량이 많아 큰 걱정을 덜었지만 내년 농사가 벌써 걱정이다"며 "내년에는 새벽에 감 농장 곳곳에 불을 피워 서리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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