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도전 끝에 문화재수리기능자 시험 합격

최근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시골에서 한옥을 짓고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한옥관련 각종 자격증을 배우려는 사람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달 17일에 열린 2011년도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시험에 관내에서 최초로 조원(57)씨가 당당히 합격해 문화재 복원, 수리 등이 가능한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증을 획득했다.
문화재수리기능자는 지난해 처음 실시된 자격시험으로 문화재 수리현장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문화재 수리에 관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가공석공, 대목수, 소목수 등 22개종목이 있는데 그중 조 씨는 대목수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다.
조 씨는 이번 자격증 취득으로 앞으로 다양한 문화재복원 사업에 대목장(한옥건축현장 총관리자)로써 활동을 하게 된다.
조 씨가 한옥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TV에서 방송되던 숭례문방화사건을 보면서 였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 문화재 복원이 가능한 대목장(문화재 복원사업 총관리자)은 3명뿐이었다.
이곳저곳에서 한옥건축에 관한 교육을 알아보던 중 관내에서 실시하는 한옥학교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한옥학교에서 4개월동안 교육을 통해 전통한옥 설계, 구조 등을 공부한 조 씨는 본격적으로 작은 정자 등 한옥건축물 건축을 시작하게 됐다.
2008년 12월부터 한옥건축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영암을 비롯해 강진, 장흥, 무안, 신안 등 주로 전남 서남부권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강진지역에 육각정자 40여건, 한옥주택 10여건 등의 건축을 맡아 해왔다.
이렇게 한옥건축을 시작한 조 씨는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2009년도에 목구조 전국대회 최우수상, 전통한옥부분 전남도지사상을 수상하게 된다.
작은 목조건축물로 경험을 쌓아나간 조 씨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문화재수리기능자 시험에 도전했다. 하지만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이어지는 구술문답시험과 실기시험으로 체력부족을 느끼며 안타깝게 불합격하게 된다.
여기서 실시되는 실기시험은 문화재건축 양식법으로 실물크기로 건물의 일부분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것인데 커다란 목재를 다루는 만큼 강한체력, 정교함, 집중력 등을 요하게 된다.
조 씨는 불합격에 낙심하지 않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1주일에 3회씩 실기시험시간과 똑같은 시간동안 연습을 해나간다.
또 부족했던 시험관련 정보는 기존의 문화재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얻고 같은 시험준비자끼리 정보도 교환했다. 이렇게 1년간 많은 연습을 통해 부족했던 체력과 집중력을 보완해 다시한번 2011년 10월 17일 시험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을 해냈다.
조 씨는 "한옥의 우아한 곡선미와 웅장함 등이 자연과 잘 어울러져 한옥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며 "앞으로 백제문화의 중심지인 부여에서 백제왕궁을 재건하는데 참여해 멋진 우리 전통 한옥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