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월송정마을...농수, 농기계 사용 불편

경지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농기계와 농수로 사용의 제약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곳이 있다. 영암읍 청풍원휴게소에서 강진군 옴천면 방면으로 산길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좌측에는 집한채가 있고 우측에는 잡초와 갈대가 우거진 논이 보인다.
이 곳이 바로 경지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영암읍 학송리 월송정마을이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이 마을은 20여가구가 살 정도로 번성한 마을이었지만 현재는 모두 떠나고 1가구만 살고 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최모(74)씨는 2001년 교직에서 퇴직하고 15년째 고향에서 5천㎡(1500평)가량의 논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농토외에 1천900㎡(600평)정도의 면적이 농사를 지을수가 없어 잡초만 무성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는 농토가 경지정리가 되어있지 않고 수로시설이 없어 농사짓는데 어려움이 있어 최 씨가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는 탓이다.
최 씨는 올해 벼수확을 위해 콤바인을 불렀지만 경지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도 많았고 다른 곳의 작업비용보다 660㎡(200평)당 1~2만원 가량의 추가비용을 요구했다.
여기에 콤바인 작업이 불가능한 곳은 인부 4명정도와 함께 최씨가 낫으로 직접 수확을 해야했다. 여기에 인부 1명 1일 작업비용이 1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이렇게 수확을 하면 660㎡(200평)당 35만원정도 수입이 생기지만 인건비, 콤바인비를 제하면 적자를 면치못하는 실정이다.
최 씨는 "경지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물대기가 어려워 가뭄이 심하게 들면 수확을 거의 포기해야하는 실정"이라며 "하루빨리 경지정리를 해서 인건비라도 줄여야 먹고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군관계자는 "현재 소규모 경지정리 신청을 받고 있지만 영암읍 학송리 월송정마을은 신청이 되어 있지 않다"며 "빠른 시일내에 현장조사를 통해 상황파악을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