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대회 농·특산물 판매부스...수익금 거의 없어
대회참가자, 관광객 대부분 목포로 빠져나가

14일부터 3일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F1코리아 그랑프리 대회기간동안 군에서는 무화과, 옥수수, 김밥 등 각종 농·특산물을 가내항사거리 현대주유소 공터와 삼포교차로 인근 도로변 공터에 약 30개소의 부스를 설치하고 판매에 나섰다.
지난 15일 바르게살기운동 삼호읍협의회를 비롯한 5여개의 사회단체에서 특산물 판매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삼포교차로 인근을 특산물 판매부스를 찾았다.
판매부스 한쪽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각설이 공연 팀이 신나는 북소리와 함께 트로트공연을 선보이고 있었지만 인근에 마련된 간이식당 업주들만 지켜보고 있을 뿐 관광객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15일은 예선전이 펼쳐지는 날이라 2만여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경기장에 입장했지만 특산물 판매부스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 되어 버렸다.
이는 바로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설치한 환승주차장 때문이다. F1조직위원회는 대회기간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를 대비해 대불산단 영암우편집중국,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 신외항, 대불산단 진입도로 등 4곳에 환승주차장을 마련해 주차권을 확보하지 못한 차량은 환승주차장에 주차한 뒤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총 700여대의 관광차가 동원돼 5분에 1대씩 3일간 총 600여회를 운행한 덕분에 이번 대회는 교통 혼잡은 거의 없었지만 군에서 야심차게 설치한 판매부스는 그야말로 파리만 날렸다.
주차장과 경기장 사이에 위치한 판매부스들은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환승주차장에서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바람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거의 판매를 하지 못했다.
가내항사거리 인근에 마련된 판매부스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판매부스에서 컵라면, 음료수, 주류 등을 부스에서 판매한 장태응 삼호읍 이장단장은 이번 대회는 "교통 혼잡을 막은 부분에서는 거의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싶다"며 "하지만 정작 군에서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설치한 판매부스는 파리만 날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장 이장단장은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인사차 와서 팔아준 술 몇 병을 제외하면 수입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기장 내부에 김밥, 닭꼬치 등을 판매한 삼호읍번영회는 대회기간인 3일 동안 약 700여만 원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고 모인농산의 경우에는 유색미와 찐쌀을 60㎏가량 판매해 60여만 원 가량의 수입을 올려 특산물 판매부스와 대조를 이뤘다.
삼호지역 한 식당 업주는 "지난 대회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몇몇 유명식당을 제외하면 경제적인 이득을 본 지역 내 업소는 거의 없다"며 "올해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는 말처럼 경제적 이득은 목포가 죄다 가져간 느낌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