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국화축제 출품 국화키우는 박재철· 정행남씨 부부
꺾꽃이에서부터 만개까지... 1만2천점 자식처럼 키워

 

군서면 월암마을 입구에 있는 500여평의 비닐하우스안은 이미 왕인국화축제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빽빽이 들어찬 1만2천점의 국화화분에서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Em릴 것 같았다. 비닐하우스안은 국화축제 전야였다.

이곳은 박재철(61) 정행남(58)부부가 왕인국화축제에 출품할 국화를 재배하는 곳이다. 화이트메리, 황어자 등의 국화품종이 만개할 날을 앞두고 몸단장이 한창이다.

박씨 부부는 축제기간에 맞춰 최고 품질의 꽃을 출하하기 위해 국화에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여기에서 나가는 국화는 다른 농민들이 재배한 12만점의 국화와 함께 축제장을 장식하게 된다.


10월말 시작되는 국화축제는 보통 4월초부터 준비된다. 농업기술센터와 국화납품을 계약한 농민들은 이때부터 삽목용 새순을 준비해 모판을 마련하고 꺾꽃이를 한다. 삽목장에서 한달을 지난 국화는 작은 포트에 옮겨 심어 다시 한달을 보낸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품질관리가 시작된다.

꽃송이가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순자르기를 잘해줘야 한다. 첫 마디를 자르면 두마디 싹이 트고, 다시 두마디를 잘라주면 네마디에서 싹이 나와 꽃이 피는 식이다. 이렇게 30여일을 보낸 국화는 다시 출하용 화분에 심어져 집중 관리를 받게 된다.


국화를 재배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 물을 뿌려주는 것이다. 여기에 진딧물이나 응애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적기에 구제약도 살포해야 한다. 영양제를 뿌려주는 것도 필수과정이다.

국화는 행사시기에 맞춰 만개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광객들에게 선을 보여 사람들과 눈을 맞춰야 진짜 꽃대접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날씨 때문에 꽃망울만 머금은 화분이 많았다. 국화를 제 자식처럼 키운 농민들은 오금을 저렸다.

이에대해 박재철씨는 “올해는 날씨가 좋아 행사일정에 맞춰 대부분의 꽃들이 만개할 것 같다. 관광객들이 흠뻑 기대하고 행사장을 찾아와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씨 부부는 벌써 4년전째 국화를 키우고 있다. 국화축제가 시작된 다음해부터다. 국화는 까다롭진 않지만 쉬운 꽃도 아니었다. 부족한 것도 용납하지 않았지만 과한 것도 싫어했다. 거름이나 물을 줄때는 늘 적절함을 잊지 말아야 했다.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국화동호회등을 찾아다니며 틈틈이 배웠다. 

부인 정행남씨는 “국화축제가 관광객들도 오게하고 주민들의 소득도 올려주고 있다”며 “왕인국화축제가 커져 더 많은 농민들이 국화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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