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조사료 월 2천여톤 생산... 체계적인 생산관리 전국서 벤치마킹
매력한우 최고급 육질 자랑 ‘으뜸공신’

 

지난달 31일 전남 농협 기술원에서 귀농인 교육을 받고 있는 농민들이 배합사료 공장을 찾아 생산과정을 둘러보고 있다.

비빔밥 덕분일까. 영암 덕진농협의 매력한우는 고기에 마블링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붉은 살결에 잔뿌리처럼 뻗어 있는 마블링을 씹으면 고소한 육즙이 입안에 가득찬다.

소고기는 마블링이 많냐 적냐로 고기의 질을 따지는데 매력한우는 72%까지 나온 것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는 전국 2위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평가에서 영암은 경남 김해시(61%)에 이어 2위(60.9%)를 했다.

그러나 이는 영암의 전체 소를 평균적으로 계산한 것이고 매력한우만 평가하면 단연 전국 1위라는게 덕진농협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매력한우에 마블링이 많은 것은 체계화된 사료공급 덕분이다. 표준화된 비빔밥을 먹이고 있는 것이다. 비빔밥은 군서면에 있는 TMR(Total Mixed Ration, 완전배합사료)공장에서 만들어 진다.

이곳은 2009년 2월 정부지원금 등 총 27억4천7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대지 7천421㎡에 건축면적 2천250㎡ 규모로 지어졌다.

보통 축산농가에서는 자체적으로 사료를 조달하는데 이곳에서는 소의 사료가 체계적으로 제조돼 포장돼 생산된다. 이곳을 거래하는 축산농가는 제품을 받아가서 그대로 소에게 먹이면 된다. 

제품은 농민들로부터 구입한 청보리와 볏짚등을 배합한다. 그래서 비빔밥이란 별명이 붙었다. 여기에 필수적으로 매실이 들어간다. 매력한우는 매실을 넣은 사료를 먹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달 31일 군서면 TMR 공장안으로 들어가자 매실냄새가 진동했다. 이곳에서는 송아지용, 번식기용등 4가지 조사료 제품이 생산된다. 생산량이 한달에 1천700톤에 달한다.

1천800톤 이상까지 늘어날때도 있다. 여기서 생산된 사료는 영암지역 200여 축산농가들에게 대부분 공급되지만 인근 해남과 장흥등지에서도 물건을 가지고 가겠다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품생산은 원료에서부터 철저한 관리가 시작된다. 원료가 들어오면 철저히 검사를 한다. 수분이 70%가 넘으면 절대 받지 않는다. 수집된 원자재는 정해진 공정에 따라 차질없이 제품화된다. 과자공장에서 여러 원료를 배합해서 과자를 만들고 이를 포장해 생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같은 제품관리및 생산과 그에 따른 고급육 생산은 전국의 모범이되고 있다. 전국에 250여개에 이르는 사료공장이 있는데 군단위에서 월 2천톤이 가까운 사료를 생산하는 곳은 전무하다. 그래서 영암 TMR공장은 요즘 전국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전국의 축산농가 단체에서 현장견학을 달려오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도 전남농업기술원에서 귀농인교육을 받고 있는 농민후보들이 이곳을 찾아 체계적인 사료생산 과정을 공부하고 갔다.

TMR 공장 이양수 회장은 “한우축산농가들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갈수록 고급육을 원하고 있다”며 “표준화된 조사료를 먹여서 고급육을 생산해야만 축산농가들이 살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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