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동체 신북면 모산리 선애마을
전국 23가구 모여 마을형성

 

신북면 모산리 야산에 새로 조성된 선애마을 전경

신북면 모산리는 밭이 많은 곳이다. 왠만한 야산은 모두 개간되어 각종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모산리 31번지 일대도 지난해 초까지 고구마 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23가구의 주택이 들어선 어엿한 마을이 됐다. 마을이름은 선애마을이다. 이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생태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정착할 곳을 찾았다. 전국의 농촌을 찾아다닌 결과 지리적 조건이 좋은 영암의 모산리가 채택됐다. 이들은 의사, 교사, 건축사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일정한 회비를 걷어 2만여평의 땅을 샀다.

지난해 10월부터 집을 짓기 시작했다. 모두 회원들이 스스로 만든 집이었다. 전국서 낯선땅에 모여든 사람들이 낯선일을 하며 공동체를 만들었다. 밭에는 고추와 배추를 심었다. 채소를 가꾸는 일 역시 처음 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소도 모두 영암으로 옮겼다. 아직 도시에 가족들을 남겨둔 사람도 있지만 아이들까지 전학을 시킨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삶은 독특하다. 우선 모두 재산이 공동재산이다. 마을 내에서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다. 식당에서 하루 세끼 밥을 함께 먹고, 주방일도 돌아가면서 한다. 집과 토지도 공동재산이다.

하루의 일정은 명상과 노동으로 채워진다. 새벽 5시에 모두 일어나 강당에서 2시간 정도 명상을 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오전 8시 15분부터 노동이 시작돼 하루 8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

의사나 선생님 직업을 버린 사람들이 하룻네 밭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종교집단 같은 특수한 사람들은 아니다. 단지 명상을 할 뿐이다.

이들의 생활은 아주 친환경적이다. 철저하게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은게 이들의 신조다. 그래서 마트같은 곳엔 가지 않고 시장바구니를 가지고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세제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 깨끗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깨끗한 자연을 만들어겠다는게 이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꿈이다.

마을주민의 목표는 친환경 생태적인 생활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배추와 밀, 콩, 팥등을 유기농으로 재배해 도시민들에게 계약 판매할 예정이다. 지금은 걸음마 단계라는게 전북 고창에서 온 임병희 총무 말이다.

임 총무는 "우리는 그저 노동하고 명상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들이다"며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 영암 사람으로 뿌리 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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