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농협과 학산농협이 연내에 합병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우리군 관내에서는 서호농협과 시종농협이 합병되어 월출산농협으로 거듭난 이후 두번째 합병조합으로 탄생하게 된다.

미암농협은 지난해 9월 농협중앙회의 경영진단을 통한 합병권고안을 받아들여 최종 합병을 결정하고 상생의 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강제합병이 아닌 자율합병이라지만 경영악화가 주된 요인이다.

사실 농협의 합병문제는 오래전부터 공감대가 형성돼 추진되고 있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한 면을 보이고 있다.

우리 지역만 보더라도 앞서 언급했지만 지금까지 한 군데에 그치다가 이번에 미암농협이 합병대열에 합류함으로써 두 곳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과거 농업시대에 이뤄졌던 현 농협조직은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이었다.

사실 지금 농촌의 인구는 마을마다 노인인구로 넘쳐난다. 이른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주지하듯이 지역농협은 조합원이 근간이다. 과거 왠만한 마을에는 초등학교가 있어 운동회 때는 '떡 본김에 제사지내 듯' 마을잔치를 벌이곤 했었다. 그만큼 동네에는 농사지을 젊은이들이 많아 어린 아이들도 넘쳐났고 농촌에는 곳곳에 활기가 돋았다.

그러나 지금은 마을마다 있던 학교들이 폐교로 전락해 볼썽 사나운 모습들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수많은 학교들이 폐교될 정도로 많은 인구가 줄었지만 농협조직은 그대로 버티고 있으니 경영상태가 어떨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더구나 그동안 미곡위주의 농사에서 쌀마저 천대받고 있는 상황임에야 오죽하겠는가. 지역농협의 합병은 시대적 요청이자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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