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감사 청구로 전남도의 감사가 진행 중인 영암군의 '산수뮤지컬 영암 아리랑 사업'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전남도가 산수뮤지컬 영암 아리랑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를 결국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전남도는 지난 2일 행정부지사 주재로 주민감사 청구심의위원회를 열고 영암군 산수뮤지컬 저지군민대책위원회가 제기한 감사청구를 수리했다.

영암군 역사상 처음으로 제기된 주민감사 청구가 수리됨으로써 민선5기 김일태 군수의 핵심공약으로 영암지역 동부권은 물론 침체된 영암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암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영암 아리랑 사업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에 영암군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결과 지적사항이 있으면 사업기간에 연연하지 않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보완하겠다"면서 "지금까지 추진했던 모든 과정을 재검토해 군민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진 않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그동안 이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분열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고자 했던 영암군의 의욕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의욕이 앞선 나머지 먼저 선행돼야 할 과제를 간과했던 것이 오늘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보여진다. 결국 지역발전에 동의하지만 주민 공감대가 선행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선 지름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낳았다.

앞으로 추진할 많은 사업들도 이러한 교훈을 밑거름 삼아 함께 중지를 모으고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방자치를 꽃피우는  핵심논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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