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규 용·덕진면 영보리

4년마다 치르는 17대 국회의원 선거는 열린우리당이 전체의석의 과반수이상 당선으로 4월 15일 2막을 내렸다. 많은 국민의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과 자민련이 한자리수에 그치는 의석을 얻는데 대하여 자못 아쉬운 감이 든다.

그런데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민주당이나 자민련의 당사자들이 그러한 속사정은 더 잘 이해하리라 생각이 든다. 요사이 총선이 끝나고 당락이 가려지니 떠도는 말이 ``불로소득``이니 ``건답직파``니 하는 유행어가 돌고 있다. 사실은 영암·장흥 지역구에 평상시에 얼굴 한번 비쳐본 일이 없는 유선호 당선자를 두고 하는 말 같다.

당초 지역구 열린우리당원들이나 많은 유권자들은 먼저 치렀던 경선자들이 공천장을 놓고 겨룰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시일의 촉박함 때문도 있었지만 ``유선호``라는 전혀 생소한 분이 중앙당의 ``낙하산``식 공천으로 지역구에 얼굴을 내민때만 해도 많은 유권자들을 갸우뚱케 했었다.

그러나 4·15결전은 그것이 아니었다. 집권여당으로서 수적 열세에 밀려 사사건건 발목잡혀 여당의 역할을 하지 못한데 대하여 아쉬움과 난데없이 불거진 탄핵소추 문제로 민의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진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유선호 당선자로서는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여하튼간에 영암·장흥지역구 민의의 대변자로 17대 원구성에 참여하는 유선호 당선자로서는 대단히 큰 을 해낸 셈이다.

이에 촌노로서 당선자에게 바램이 있다면 지금 농촌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몸소 느껴야 될 줄 안다. 탁상에서 보는 농촌문제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유 당선자는 깊이 느껴야 될 것이다. 농촌의 노령화는 자못 심각한 수준이다. 군청 소재지나 읍권은 모르지만 65세 이상이 50%에 육박한다. 정부의 농어촌정책도 이해는 가지만 노인복지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정책 입안하는데 항시 선거구민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의정생활에 전력이 있는 당선자라 초선의원 답지않게 모든 것을 잘 처리할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17대 국회에서는 여·야가 상생의 정치를 펼 것으로 보여져 모처럼 가뭄에 단비가 오는 느낌이다.

그동안 국민의 뜻은 안중에도 없이 당리당략에 치우쳐 아름답지 못한 차떼기 정당 등 국제적으로 수치스러운 일들은 없어야 될 것이다.

특히 17대 국회에서는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과시, 자칫 잘못하면 전근대식 숫자에 의한 밀어붙이기식 국회운영은 그만해야 이 나라 민주주의가 순조롭게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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