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동 옥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남서부지사

 

자해나 가해를 목적으로 가스호스를 절단하거나 밸브를 열고 가스를 누출하여 발생한 고의사고로 가족, 주변이웃 등 애꿎은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양산되고 있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금년 3월 현재 전년동기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9건의 고의사고가 발생, 16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최근 3년간 고의사고는 2001년 43건, 2002년 38건, 2003년 67건으로 감소추세를 보여 오다가 지난해 IMF 직후인 98년 118건 이래 최고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67건의 고의사고가 발생하여 IMF 직후인 98년(118건) 이래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149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으며 유발자 본인의 피해자의 상당수는 가족 또는 주변 이웃으로 2∼3도 화상을 입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불화, 생활고 등을 비관하여 가스를 이용하여 고의사고를 유발했을 경우 자살에 성공한 경우는 20% 미만으로 극히 미미하고 대부분 유발자는 2∼3도의 화상으로 평생 불구로 살아가야 함은 물론이고 가족, 주변이웃 등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부상으로 인한 고통을 감내 해야 함은 물론이고 민·형사상의 책임도 져야한다.

고의사고의 증가는 정치·사회적인 불안감과 특히 경제 침체에 따른 가정경제의 파탄, 실업자증가, 사업실패 비판 등 사회 경제적인 어려움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고의 근본적인 예방에는 사회안전망에 대한 정책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우리 국민 모두는 어려운 시대에서 살고 있다. 가스를 이용한 고의사고가 본인뿐 아니라 주변에 얼마나 많은 애꿎은 피해자를 양산해 우리사회를 불안하게 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스를 이용한 고의사고는 위와 같은 이유로 더욱 자제하여야만 할 것이다. 또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에서 가스를 가해나 자해의 수단으로 오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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