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맹자·중용·대학 전문 13년 만에 필사 ‘대기록’
여초 선생 사사…6년 전, 논어 전예행초 4체 필사
영암읍 장암리 출신의 서예가인 일여(一如) 문영오(83·사진) 동덕여대 명예교수가 최근 ‘대학’과 ‘중용’ 전문을 해서체로 완성, 이전의 논어·맹자와 함께 4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 전문 필사의 대기록을 세웠다.
문 교수는 2018년 유교의 대표적인 경전인 ‘논어’ 전문을 4체(전서, 예서, 해서, 행서)로 완사한 데 이어 2020년 ‘맹자’에 도전, 약 3만5천 자에 이르는 전문을 완성하고 이번에 또다시 ‘대학’과 ‘중용’을 해서체로 완성하는 위업을 이뤘다.
문 교수가 이를 위해 쏟은 세월은 무려 13년이 걸렸다. 논어 전문은 약 1만6천 자로, 네 가지 서체로 완성한 작품 전체의 글자 수는 약 6만4천 자에 달하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9년이 걸렸다. 작품을 이은 전체 길이만 380m가 넘는다. 논어 전문을 사체로 완성한 작품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도 없는 세계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맹자(3만5천 자) 2년 8개월, 중용(5천100자) 8개월, 대학(2천800자) 5개월 등이 소요됐다.
문 교수는 9년에 걸쳐 논어 전문을 4가지 서체로 필사한 동기를 묻자 “공자 선생이 2500여 년 전 그토록 갈구하고 구현코자 했던 ‘인도주의’를 좋아하고 존경했다”면서 “이것이 논어 전문을 전·예·행·초 4가지 서체로 필사한 동기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춘추전국시대라는 옛날 옛적 그 어느 책에 이처럼 숭고한 인간애의 사상이 구현되어 있었던가”라고 반문한 뒤 “공자의 말은 어느 한구석도 버릴 것이 없다. 단지, 당시의 시대적 사회적 상황과 현대의 시대적 사회적 상황이 다를 뿐이다”고 덧붙였다.
국문학자이면서 서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문 교수는 여초 김응현 선생으로부터 사사했고, 동덕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동 대학원장과 인문대학장 등을 지냈다. △수필공원 창간호 동인(1981) △창조문학 신인상(1992·수필) △펜클럽 회원 △서울시 서예부문 초대작가(1994~1999) △동방연서회 자문위원 △한국문화연구원 원장 <저서 및 논문> △고산문학상론 외 8권 △고산의 한시연구 외 80여 편이 있다. 2016년 본지 ‘낭주골’ 컬럼진으로 참여했다.

문영호선생님께서 필사하신 논어 예서체 책을 구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