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 이모저모

아침부터 투표장 장사진 이뤄

3월 8일 실시된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정 투표소에서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농사 준비로 한창 바쁜 조합원들은 앞으로 4년을 이끌 조합장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조합장을 선출하는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합원들의 발길이 이어져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날 투표를 위해 모인 인파로 투표장 인근 주차장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차들은 투표소에서 떨어진 곳에 주차 후 걸어서 투표장으로 이동하고, 또 어르신들을 모시고 와 부축하여 투표장으로 이동하는 사람도 많았다.

자가·시설격리 중인 코로나19 감염병 환자들도 투표할 수 있도록 군민회관 1층 소회의실에 ‘격리자 특별투표소'를 마련하여 코로나로 자가격리 중인 조합원들도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 자가 격리자는 선거일 오전 11시 50분부터 외출할 수 있었으며 투표종료 후 즉시 귀가토록 했다.

투표를 마친 한 조합원은 “조합이 잘 돼야 조합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조합을 위해 4년 동안 열심히 이끌 최고 일꾼을 뽑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3선 도전 조합장 모두 승리

오후 5시 투표가 종료되고 이어 군민회관 2층에 마련된 개표장에 조합별로 선거함이 속속 도착하면서 영암군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개표가 시작되었다. 참관인이 지켜본 가운데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자 후보자 측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경쟁이 치열했던 3선 도전 조합장 후보자의 측근들은 개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종 개표까지 마음을 졸이며 끝까지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3선의 전례가 없어 관심을 모았던 영암농협은 처음 개봉한 영암읍 개표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후반부터 현 박도상 조합장이 표차를 벌이며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를 이끌었다. 신북농협과 낭주농협도 현 이기우 조합장과 이재면 조합장이 전 직원들과 맞대결을 펼쳐 3선에 성공했다.

특히 영암지역에선 유일하게 3선 연임 제한 규정을 받지 않는 비상임조합장 삼호농협은 황성오 현 조합장이 나머지 2명의 후보를 따돌리고 여유 있게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황 조합장은 3선 연임 제한규정이 있지만 지난해 비상임 조합장으로 정관을 개정하여 재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농협은 자본금 2천500억원 이상인 농‧축협의 조합장은 ‘비상임’, 2천500억원 미만은 ‘상임’으로 구분하고 있다. 상임조합장의 경우 3선 이상 연임이 제한됐지만, 비상임조합장은 연임 제한이 없다. 이로 인해 이번 선거 이전까지 4선 이상 농협 조합장은 전국에서 101명에 이른다.

비상임조합장은 조합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상임직과 차이는 없지만 경영이나 집행 권한은 없다. 조합의 주요 사업은 전문경영인 역할을 하는 상임이사가 전담한다. 그러나 상임이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조합장의 영향력이 있다면 경영 전반을 휘두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장기집권’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영암군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가 끝나자 곧바로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이번 조합장 당선자는 오는 3월 21일부터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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