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앞두고 부실대 낙인…학생모집 타격
2018년에도 학생정원 감축 등 불이익 생존위기

영암 소재 세한대학(구 대불대학)과 동아보건대(구 동아인재대)가 2018년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된데 이어 올해 또다시 정부의 일반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어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3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 문턱을 넘지 못한 52개 대학은 비상이 걸렸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율이 낮아지고 등록금도 오랜 기간 동결돼 학교 재정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마저 끊기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기피하는 대학으로 낙인이 찍힐 수 있어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2022학년도 수시모집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해당 대학들은 당장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교육부는 8월 17일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 내용을 일반재정지원 대학에서 탈락한 52개 대학에 통보했다. 이번 대학 기본역량진단은 2015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대학평가다. 교육부는 각 대학의 교육여건과 성과, 교육과정 운영 등을 평가해 재정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는 2019~2021년 2주기 일반재정지원 사업에서 일반대 132개와 전문대 97개를 대상으로 모두 1조606억원을 지원했다. 당시 평균 지원금액은 연평균 일반대 48억3천만원, 전문대 37억5천만원 수준이었다.

일반재정지원 미선정 대학은 광주·전남권에서 5개 대학이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대학의 경우 세한대(영암) 1개교, 전문대학은 동아보건대(영암), 동강대(광주), 기독간호대(광주), 전남도립대(담양) 등 4개교가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당장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반재정 지원대학에서 탈락한 대학 명단이 공개되면 수시모집에서도 학생들이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수시를 앞두고 평가결과를 공개한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8년 평가에서는 광주·전남지역 9개 대학이 학생 정원을 줄여야 하는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4년제 대학은 광주·전남 최대 사립대학인 조선대와 국립대인 순천대를 비롯해 송원대, 남부대, 세한대 등이다. 전문대는 조선간호대, 목포과학대, 동아보건대, 한영대 등이 포함됐다. 이들 대학은 이의신청을 받아 구제되기도 했지만 재정지원사업 참여 등을 위해서는 입학정원의 10%(전문대학은 7%)를 감축해야 하는 불이익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당진 캠퍼스로 이전하고 있는 세한대가 조만간 지역에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994년 삼호에 대불공과대학으로 시작한 세한대학교는 개교 20주년을 맞아 지난 2013년 6월 세한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한 바 있다. 세한대학교는 지난 2010년 교육부에서 대학교 일부 이전계획 승인을 받아 당진 캠퍼스(충남 당진시 소재)를 개교해 예능계열과 공학계열 600여명의 학생이 수업을 시작한 이후 단계적으로 인문사회계열 등 약 2천500여명의 학생이 당진 캠퍼스로 이전했다.

현재 삼호에 있는 본교는 영암 캠퍼스로 전락해 한류문화컨텐츠, 보건, 사범계열 일부 학과만 남아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다.

세한대는 오는 8월까지 이뤄지는 2단계 진단에서도 구제되지 못할 경우 그나마 영암 캠퍼스의 존속 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대학의 역량강화와 구조조정을 유도하고자 ‘대학 기본역량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교육역량을 갖춘 상위 60% 가량의 대학을 ‘자율개선대학’으로 정해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게 하고, 그 외 대학은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구분해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2단계 최종 평가결과를 8월 말께 발표할 예정이어서 각 대학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