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면 청룡리(내산)와 장흥군 유치면을 끼고 있는 국사봉(해발614m)은 영암을 비롯 나주, 화순, 장흥, 강진, 보성 등 6개 시군과 인접해 있고, 곳곳이 접산(겹쳐있는 산)을 이루며, 화순과 능주를 거쳐 지리산으로 연결된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으로 한일합병 직전인 1908년 봄부터 1909년 늦여름까지 국사봉을 거점으로 한 의병투쟁은 국내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당시 일본군은 전라남·북도에서 일본군 기병 1개 분대를 배치했으나 영암, 광주, 고부(전북) 등 3곳은 중대병력을 배치할 정도 였다. 이때 의병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심남일 부대에는 강무경과 아내 양방매(금정), 박평남(덕진), 박도집(시종), 김치홍(시종), 유시언(신북), 김선중(금정), 조치덕(금정) 등 수많은 영암사람들이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민유격대 전남 제3지구인 유치지구사령부(사령관 황점택)가 주둔하면서 양민들의 희생이 많았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영암에서는 월출산 다음 가는 높은 산으로, 국사봉 정상부는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바위지대는 시원하게 트여 월출산과 강진, 장흥군 일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이곳에 호남의병 역사공원이 조성되면 교육·관광자원은 물론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산림치유 및 숲 체험 공간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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