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 12일.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을 가리키며 하루일과를 재촉하고 있다. 그때 아무런 형체도 없는 가느다란 전선을 타고 전화벨이 울린다. “따르릉” “따르릉…” 다급한 전화벨소리가 나의 손목을 잡아당긴다. KT&G 영암지점 여직원의 목소리다. “반갑습니다”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이윽고 여직원은 “사모님, 이번 겨울에 우리 지점에서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하고자 김장김치 여섯분의 가정에 드릴 양이 있으니 정말 꼭 필요하신 분을 선정해 주세요”라고 부탁을 한다.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일이었다. 봉사단체에서나 하는 줄 알았던 불우이웃돕기가 온 사회에 확산돼 가고 있음을 보니 추운겨울 훈훈한 정을 듬뿍 느꼈다. 뜻하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 하시겠다며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도 정말 어려운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