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출생
·인익스플랜 대표
·그래픽, 인테리어, 익스테리어디자이너
·본사 안산시 지역기자


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위해 2012년까지 18조원을 투입해 하천주변 및 강바닥을 정비하거나 댐이나 저수지 건설의 치수와 담수, 또는 수변공간을 생태공원과 자전거 길의 레저공간 등 홍수예방 및 하천 환경개선을 위해 4대강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대운하 사전포석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되고 있지만 현재 영산강은 수질은 3~4급수에 머물고 있고, 갈수기에는 5급수로 전락해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힘들 정도인 영산강의 수질개선이나 문화가 흐르는 물길을 위해서는 옳은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정부의 생각대로 하도정비, 제방보강, 환경정비 등 하천을 정비한다고 해서 영산강은 과연 얼마나 달라질지 의문시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특히 영암의 영산강수질개선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한때는 영산강은 수산물이 풍부했던 개펄이 있는 연안습지로서 천혜의 지역이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영산강은 마치 탁한 피와 혈전으로 가득한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구언 담수를 끌어 영암 전 지역으로 수로를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해 천수답은 물론, 가뭄해갈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영암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하류지역인 영산강물이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영암지역보다 더 도시화되고 산업화가 된 광주천과 영산·나주천 지류에서 흐르는 물로 인해 하류지역이 각종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있는 것이다. 두 갈래로 갈라진 하류지역에 물의 농도가 먹물이 될 정도로 혼탁되고 있으니 그 곳에 용수펌프장 시설을 설치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걱정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영암의 농산물안전을 생각하면 그냥 지나쳐 볼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산·나주지류에서 생긴 오염된 물이 영암지류 쪽으로 침범해 물은 물론, 그 물을 농수로를 통해 청정지역 영암토양을 마치 먹이 쇠사슬처럼 중금속으로 야금야금 오염시켜 각종 생물을 통해 사람으로 전이되는 생물농축(Bioaccumulation)현상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심각한 상황을 철저히 그리고 시급하게 특단의 조치를 세워 월출산의 정기가 담아있는 영산강인 영암천과 영암의 토양에 더 이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지켜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영산·나주지류와 영암지류로 갈라진 곳에 각각 ‘수중보’를 설치해 더 이상 영산·나주지류에서 흘러온 물이 영암지류로 유입된 것을 막아 다시는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시종 쪽에 설치된 농업용수 펌프장은 영산·나주지역의 물과 혼합된 물이 아닌 맥반석기가 있는 순수한 영암의 물만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야 한다. 제2의 수중보를 설치하지 아니하고서는 정비를 한다고 해도 언제 또 탁한 물이 침범할지 모른다. 공기 좋고 물 좋고 하는 말이 헛되지 않게 영암의 젖줄인 영암천을 특단의 대책을 세워 영암만의 차별화된 고유의 천으로서 다시는 중금속이 오염되는 물이 아닌 천기·신기·정기가 서린 영암의 물이 흐르는 청정지역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은 물론, 문화가 흐르는 강으로 탈바꿈되어야 한다. 영암의 동맥 영산강인 영암천을 지켜내어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게 ‘일류영암’을 자인할 수 있도록 영암의 물을 최고로, 세계로 청정하게 흐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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