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출생
·인익스플랜 대표
·그래픽디자이너
·인테리어, 익스테리어디자이너
·본사 안산시 지역기자


어느 지역이나 5일장 같은 장이 열린다. 각종 생필품은 물론, 농축수산물을 팔기 위해 시장이 형성되어 매매가 이루어지고, 또는 시장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정취와 정감이 있는 시골장만의 생활상을 느껴볼 수 있는 재래시장이 열린다.

예전에 시골 장은 지금처럼 그리 현대적이지 않는 소박한 전통의 장이였다. 바구니나 채소·가축 등 직접 만들거나 짓고 기르던 것을 생산자가 직접 가져와 파는 장마당이었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한때는 장작이나 나뭇가지·솔잎·억새 같은 땔감을 가져와 팔았던 삶의 애환이 담긴 장터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또 지금은 어쩌다 볼 수 있는 엿장수와 약장사의 재담과 묘기를 그때는 장이 있는 날엔 흔히 볼 수 있었다.

어릴 적 나에게는 장에 가려는 할머니를 따라가려고 보채던 기억이 난다. 맛있는 사탕이나 새 옷을 살 수 있는 곳이기에 때를 쓰며 가고 싶었고, 또 팥이 들어간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훈훈한 정을 느끼고 허기를 달랠 수 있었기에 장날이 있는 날은 마냥 신이 났다. 아쉽게도 지금의 장터는 옛 모습을 그리 찾아 볼 수가 없다. 사회가 변화고 새로운 문화가 생기고 하는 시대의 조류에 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일 거라 본다. 삶이 질이 향상되고 여유로울수록 보다 더 청결함, 편리함, 간편함은 물론, 고급스런 물품을 소유하고 싶은 것은 사회변화에 따른 현대사회·문화에서 오는 심리현상에서 기인하는 것이지 않나 생각된다. 재래시장이 현대적인 대형마트나 슈퍼, 브랜드매장에 밀려 인기가 시들해 진 것이다. 시대적인 시각이나 욕구에 맞춰주지 않는 동떨어지고 식상하기 쉬운 변신하지 않는 장터문화 환경과 스타일 및 전략이 현대인에게는 외면할 수밖에 없다.

영암의 재래시장인 5일장의 시장 환경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단장 함은 물론, 장터문화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아닌 새로운 모습의 장터문화를 선보여야 한다. 장터시설 현대화는 물론, 기를 브랜드로 한 기찬 장터, 돌아가면서 열리는 그 지역의 생산품만을 위한 지역특산물장터, 판매는 물론이거니와 장터 분위기를 실시간 볼 수 있는 인터넷 및 UCC장터, 장터박물관, 각 지역민속 및 풍물축제, 팔도 장돌뱅이축제나 시골장터의 채취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장터체험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장터문화를 가꾸어가야 한다.

또 농촌과 도시, 즉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 시장이 열릴 수 있는 첨단물류시스템을 갖춘 유기농 시장장터로 탈바꿈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농협의 직거래장터개설, 아파트단지와 자매결연 등을 통해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장터가 되어야 한다.

또한 한곳에서 모든 것을 편리하게 팔고 사는 것은 물론, 먹고·마시고·즐길수 있는 ‘두루마리나 쌈지형태의 쇼핑몰(Shopping Mall)’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장터를 판매 및 전략, 또는 문화를 효과적으로 연결해 주는 전문가인 BI(Business Interface)나, 또는 BM(Business Manager)의 관리자를 두어 총괄하도록 해야 한다. 이젠 재래시장도 단순한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관광을 파는 장터로서 획기적이고 차별화된 영암5일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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