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영암관광지킴이 회장)


화면을 보다말고 울었다. 나의 탯줄이 묻힌 땅, 가슴시리도록 아름다운 내 고향 영암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제작한 홍보영상물 ‘월출산으로 떠나는 환상여행’의 1차 편집본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속으로 외쳤다. “이젠 됐다! 이제 자신 있게 영암을 띄울 수 있다.”

필자는 그동안 영암인의 혼이 담긴 월출산을 영암문화에 접목시키기 위한 작업을 펼쳐왔다. 영암의 랜드마크(Land Mark)인 월출산의 가치를 극대화함으로써 영암의 가치를 총체적으로 끌어 올리자는 홍보전략이었다.

그 방안으로 1981년 광주문예회관에서 영암군산악회의 이름으로 첫 사진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해서 국내외에서 다양한 주제의 홍보사진전을 열고 지난해에는 국회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그리고 1983년에 월출산의 자료를 정리한 ‘월출산가이드북’을 발간한 것을 시작으로 월출산에 관한 자료가 담긴 책들을 지속적으로 펴냈다. 더불어 감성 있는 홍보를 위해 ‘월출산 노래’도 제작하여 보급했다. 사진공부를 할 때 교수로부터 이제는 월출산 작업을 그만하고 다른 작업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월출산 작업은 지금부터라 생각하고 석사 학위논문도 월출산을 주제로 한 논문을 썼다. 모두 월출산의 가치를 열면 영암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금번에 제작한 ‘월출산으로 떠나는 환상여행’은 수년간 향우회, 각종 행사 등에 나가서 파워포인트를 통해 홍보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그동안 뜨거운 반응이 나타나 언젠가는 이 자료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대대적으로 홍보하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나의 활동을 지켜보던 분들의 도움과 지원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금번 작품은 홍보효과가 가장 탁월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기법을 사용했다. 특히 영암의 뿌리가 되는 월출산과 월출산 예술바위들의 이야기를 영암과 중국과의 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사라진 역사를 되살려냈다. 이는 장차 세계의 역사를 주도해 나갈 중국과 한국과의 문화관광교류를 위한 의도적인 작업이었다.

금번 작품은 필자가 영암홍보에 나선지 30년을 결산한 결정판이다. 우리고장 영암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 생각하고 편집자가 손사래를 칠 정도로 반복수정을 해가며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혼신을 다했다.

더불어 이번에 ‘월출산으로 떠나는 환상여행’ 영상과 영암의 스토리텔링 모음집 ‘달빛 아래 도란도란 영암이야기’ 책자를 함께 펴냈다. 이 두 작품은 한 세트다. 영상의 제약된 요건 때문에 거기에 미처 담지 못한 자료를 책자에 담았다. 여기엔 깜짝 놀랄만한 자료들도 들어 있다.

우리 영암인은 유난히 애향심이 강하다. 이는 우리가 태어난 영암에 대한 자긍심이기도 하다. 금번에 제작한 두 작품은 영암교육청을 통하여 관내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하도록 보급했다. 각 지역의 향우회에서도 이 자료를 활용하여 고향 알리기 차원에서 적극 활용하면 어떨까.

이제 오는 3월 12일(목) 오후 2시에 영암군청 신관 대회의실에서 두 작품의 시사회와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고향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이 자리에 오셔서 자랑스러운 우리 고장 영암의 희망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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