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맹 선(·목포보훈지청)


우리 주변국가의 움직임을 주시해 본다면 얼마 전까지도 중국은 동북공정의 미명아래 고구려 역사를 자기들 변방민족의 역사의 일부분으로 왜곡 평가하면서 백두산을 개발하고 선조들의 유적지를 훼손하면서 민족의 자존심까지 건드리며 우리나라와 소리 없는 역사전쟁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또한 역사교과서를 왜곡하여 나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민족혼을 일깨우고 독도를 자기들 영토라고 수시로 이야기하며 군국주의 부활을 도모하는 위험천만한 야심을 버리지 않아 잠시도 우리의 방심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때, 오늘 우리는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90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였다. 서슬퍼런 일제의 총칼 앞에서 일신의 영달을 뒤로하고 오직 조국의 독립을 위해 피흘린 선열들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 보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오늘을 생각해 본다.

일찍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라는 말씀을 하셨다. 임진왜란 때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왜군을 격파하고 구국헌신의 정신으로 의병을 일으켜 싸운 호남인들을 존경하는 의미에서 하신 말씀이다.

근·현대사에도 한말에 장성·나주·담양등지에서 일어난 활기찬 의병활동을 비롯하여 1919년 목포 정명여학교와 함평 문장에서 일어난 3·1만세운동, 1929년에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 그리고 4·19민주혁명을 지나서 우리나라 민주화의 찬란한 금자탑을 꽃피운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실로 우리 지역민들이 행한 의로운 투쟁과 정신은 오늘까지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우리 지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3·1절 9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모두가 힘을 모아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지금, 우리는 국제적 금융위기로 인하여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물론 이러한 위기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나라가 어려울 때 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90년 전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도 오직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으로 삼자. 우리들이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귀감으로 삼듯이 훗날 우리 후손들은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한 우리들을 자랑할 것이다.

3·1절을 공휴일로만 생각하지 말고 자녀들과 함께 주위의 독립운동 기념탑을 참배하고 내일의 번영을 기약해 보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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