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출생
·인익스플랜 대표
·그래픽디자이너
·인테리어, 익스테리어디자이너
·본사 안산시 지역기자


영암하면 제일 가볼만한 곳과 쉴 곳이 어딜까? 아마도 신비스럽고 정기가 가득한 월출산이 아닐까 한다. 또한 바닷물이 드나들고 해산물과 각종 철새들이 노닐거나, 갈대가 우거진 연안습지였던 영산강이나 영암호도 천혜의 지역으로 감탄과 낭만을 안겨주는 영암의 명소가 아니었나 한다.

어디 그것뿐인가. 성기동 왕인박사 유적지는 물론, 영암호로 인한 갈치 낚시와 해맞이 명소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고, 봄이면 눈꽃이 핀 듯, 벚꽃 만발한 영암읍에서 독천가는 길 또한 장관으로서 명소요, 여름 한철 매미소리를 시샘하는 양 가야금산조를 타는 듯 떨어진 폭포소리가 있는 용치골 또한 명소로서 가는 이를 붙잡고 있는 영암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그 정도의 문화 환경으로는 최고의 관광명소라 할 수는 없다고 본다. 강한 매력을 발산해 얼굴을 내밀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젠 영암도 또 다른 역사·문화와 어울려 관광산업을 일구어 낼 수 있는 감동·감명적인 새로운 관광명소를 개발해야 되지 않나 한다.

영암호는 예전에 문수포로 알려진 영암 낙지가 많이 나온 곳이다. 문수포는 영산강과 달리 모래사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개펄은 작은 돌들이 섞어져 있어 잘 빠지지 않는 해안선을 낀 바다였다. 맞은편에는 누에의 형상을 하고 있는 해남 화원반도가 있고, 뒤로는 미암의 녹차 향을 지닌 병풍처럼 우뚝서 있는 월출산과,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삼호가 있는 영암호 일대는 경관이 수려한 바다물이 드나들던 곳이었다.

지금의 영암호는 바닷물이 드나들던 그 때보다 못하지만 나름대로의 관광지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렇다고 명소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많지 않는가 생각된다. 영암호가 달빛을 안은 모습, 일출과 석양을 그려내는 잔잔한 물결만 보여주는 곳이 아닌 연꽃은 물론, 수련·가시연· 물옥잠 및 수양버들 같은 수생식물을 심어 습지호수를 조성해보자.

호수위에다 각종 동물이나 곤충을 모티브로 한 거대한 수중화분인 캐릭터 틀을 만들어 그 틀 안에 각종 수생식물을 심어 캐릭터가 떠있게 하고, 캐릭터와 캐릭터로 이어지는 길을 놓아 보게 하는 호수그림전이 있는 ‘갤러리 레이크’(Gallery Lake)를 조성해 보자는 것이다.

영암호는 산과 들 및 호수와 바다가 어우러져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춰져 있어 영암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관광 쉼표’의 관광명소로 개발해도 손색이 없지 않는가 생각된다.

함평은 특별한 환경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나비로 인한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려고 하고 있다. 함평보다 영암호 일대가 더 훌륭한 산과 들, 그리고 호수·바다가 두루 갖추어진 손색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어 그보다 더 나은 여러 관광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각종 철새와 잠자리·소금장이·물방개 등 수생곤충이 함께하는 영암호 주변의 산엔 달무리가 생기게 하고, 들엔 농악놀이나 곤충 같은 캐릭터가 펼쳐지게 하고, 호수엔 저마다 향기와 예쁜 모양을 한 꽃이 피게 하고, 바다엔 요트나 돛단배가 떠다니게 하는 영암호를 영암의 관광산업을 대표할 수 있는 볼거리·즐길거리가 많고, 삶의 활력소가 되는 머물고 싶은 영암, 대한민국 쉼표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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