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근(본사 대표이사 · 발행인)
전남도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J프로젝트(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의 사업구상을 밝히고, 각계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갖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이르면 내년 말께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재원조달 방식도 구체적으로 제시돼 전남도의 야심찬 청사진이 현실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로써 시범사업 대상지가 최종 결정이 나는 다음달 말 이후에는 사업추진이 보다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우선 문화관광부는 이달 안에 시범사업 선정기준안 마련과 기업도시위원회 발족을 마치고, 평가기준을 확정한 뒤 다음달 말까지 최종 대상지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전남도는 문화관광부에 영암군 삼호읍·해남군 산이면 일대 3천만평을 대상으로 하는 J프로젝트 시범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전남의 J프로젝트를 비롯, 충남 태안·경남 사천·전북 무주·광양시 등 전국 5개 도시가 시범사업 선정에 뛰어 든 상태. 이런 가운데 전남도는 지난 19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참석하고 각계전문가와 지역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청회를 가졌다. 이날 공청회는 J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구상이 처음 발표된데 이어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열린 첫 공청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청회에 앞서 전남도가 밝힌 J프로젝트의 규모 및 개발 방향은 총 3천만평 중 골프타운 930만평, 웰리스타운(퍼블릭 골프장·커뮤니티 타운) 900만평, 교육타운 220만평, 베가스 오브 아시아(카지노 호텔·복합상가 등) 327만평, 오션 마리나(호텔·고급 주거시설 등) 400만평, F1경기장 150만평, 테마영상단지 100만평 등으로 영암과 해남 쪽의 토지이용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즉 미국의 라스베가스와 호주의 골드 코스트처럼 도시 자체를 거대한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환경단체들의 개발반대 움직임도 일고 있어 사업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재원조달 문제와 함께 최대 걸림돌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1차적으로 사업 대상지로 최종 확정되는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확정이 된 이후에는 범도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

또 사업 추진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 개발에 따른 지역발전의 극대화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되고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

물론 이번 공청회의 목적도 정부의 관광레저형기업도시 시범사업 선정을 앞둔 시점에서 전문가와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개발계획 수립과정에 이를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남의 미래를 담보할 중차대한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한치의 오차가 있어선 안 될 것이다.

20년이 다 되도록 절름발이식으로 굴러가는 대불산단의 전철을 밟는 우(愚)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영암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전남도민들의 바램인 것이다.

물론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기업도시개발특별법을 제정하고 행·재정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워낙 방대한 사업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지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기간을 최대한 빨리 앞당겨 그동안 소외되고 버림받은 설움을 보상받아야 마땅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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