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근(본사 대표이사 · 발행인)
우리 영암에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작지만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음을 보게 된다. 지역의 장래를 걱정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을 찾고자 하는 작은 움직임들이 바로 그것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대외활동이 엿보이고 있진 않지만 지난해는 영암지역 최초로 시민운동단체라 할 수 있는 ‘영암참여연대’가 출범했고, 얼마 전에는 ‘영암관광지킴이’ 라는 자생단체가 새로 결성돼 ‘영암관광’의 홍보맨을 자임하고 나섰다.

‘영암관광지킴이’는 우리 군의 관광정책을 홍보하고 관광자원을 발굴, 상품화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일 외에도 우리지역 주민들이 관광산업에 대한 이해를 갖도록 계도한다는 취지로 최근 힘찬 발걸음 내딛었다. 그리고 첫 행사로 지난 15일 오후 2시 영암군민회관에서 ‘영암의 보물’이라 할 수 있는 ‘월출산 강연회’를 가졌다. 월출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조명해보는 매우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한 건 아니었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순수 민간단체 차원에서 우리지역의 관광자원에 대해 지역민의 이해를 돕고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해 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다만 보다 많은 지역민들이 참석해 월출산의 가치를 다시한번 음미해 보고, 앞으로 우리 지역민들이 합심해 추구해 나가야 할 방향을 한번쯤 공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회원들 스스로가 주머니를 털어 행사를 준비하고, 지역발전에 대한 나름대로 해법을 찾고자 발벗고 나선 것은 아직까지 우리 영암에서는 보기 드문 일로, 앞으로 이들의 활동에 기대를 걸게 한다. 이에 ‘지역발전’을 최대목표로 하고 있는 본지에서도 앞으로 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사격 할 것임을 이 지면을 통해 약속드리는 바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지역발전 측면이나 그와 유사한 지역현안에 대해 자발적으로 나서 해결하고자 하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특별히 이해관계가 없는 한 대다수가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을 정도다. 그 흔한 시민운동단체 하나 없었던 것도 결코 이와 무관치 않다. 때문에 입김 샌 몇몇에 의해 도시계획이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지역민들은 기억한다. 이처럼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행태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특정인에게 치우친 행정행위는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민심까지 분열시키는 하나의 원인이 돼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몇몇의 뜻있는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지역의 장래를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은 대외적으로도 매우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행정기관에만 의존한 채 팔짱만 끼고 있던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에 아이디어를 내고 많은 관심을 보이는 주민이 많을수록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고 성숙한 시민사회의 모습을 갖출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요체인 지방자치제의 본래 의미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관광지킴이의 참여인사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지역발전에 너나가 있을 수 없다. 가능하다면 영암의 전 군민들이 참여해 21세기 관광시대를 맞아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앞으로 영암관광지킴이의 활약과 건전한 시민사회단체의 출현을 계속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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