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호
·군서면 신덕정 출생
·인익스플랜 대표
·인테리어 디자이너
·본지 안산시 명예기자

2009년은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이다. 소는 12지 동물 중에 두 번째 자리하고 있다. 12지 순서는 먼저 도달하는 순서에 따라 정해졌다고 한다. 원래는 소가 제일 빠르게 달려왔는데 약삭빠른 쥐가 소의 등에 타고 오다가 도달지점에서 낚아챘다고 한다. 예로부터 소는 부지런함의 상징이며 부와 건강을 상징하는 친숙한 이미지로 여겨오고 있다. 집안에서 기르는 소는 재물을 상징해 오랫동안 자산의 가치로 여겨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소가 집안에 있다는 것은 재산과 건강, 또는 부지런함이 함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의 부지런함으로 열심히 일하고 소의 건강함으로 가족 모두가 편안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뜻하지 않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경제는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고, 정치·사회는 혼란에 빠져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난파선과 같은 신세다. 어느 때보다 협심하고 지혜를 모아 위기에 처한 어려운 난국을 극복해야 할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여기저기서 실물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자거나, 불황은 경쟁자를 따돌릴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고 말들을 한다. 바람이 불수록 연은 높이 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럴 때일수록 살을 아리는 찬바람이 불어도 희망의 연은 높이 날게 얼레는 감지 말아야 한다. 더 높이 더 멀리 꿈과 희망을 띄워 보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외양간 누렁이에게 꽃상여 꽃을 머리에 달아 주었다. 소의 건강은 물론, 부지런함으로 인해 재물이 많이 모아지고 튼튼함으로 인해 가족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의미에서다.

세계경제의 위축으로 금융위기를 비롯해 자동차산업 위기, 건설경기 위축 등 좋지 않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또 올 한해도 어느 해보다도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 하니 걱정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우리는 10년 전에 외환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 우리만의 근면성과 끈기로 그 어려운 고통을 참으며 극복했던 오뚝이 같은 정신과 투지를 갖고 있다. 지금의 위기가 우리를 더 강한 체질로 만들어 내는 러닝머신에 서게 해 속도를 높여주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 속도는 좌절하지 말고 계속 뛰라는 다리의 힘을 기르는 것이기에 다 같이 합심해서 극난극복을 해야 하고, 또 우리의 가정에 행복을 주는 마음속에 소를 그려 소의 머리에 꽃을 달아보자. 뚜벅뚜벅 소처럼 힘차게 부지런하게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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