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군서면 신덕정 출생
·인익스플랜 대표(인테리어 디자이너)
·안산시 명예기자

영암은 달이 뜨는 월출산이 명승지로서 전국에 알려져 있는 고장이다. 그러한 명산을 소재하고 있는 영암이 아쉽게도 이름에 걸 맞는 어떠한 상징성 하나 없는 것이 의아할 뿐이다. 월출산이 있는 영암을 나타낼 수 있는 브랜드나 심벌마크, 또는 조형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항도 부산은 갈매기를 상징성으로 내세워 가로등·벤치 등 공공시설물에 표현하고 있고, 자갈치 시장건물에도 갈매기 형상을 표현하여 지역의 특징을 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영암은 월출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상징성 하나 없다는 것이 현실이요, 그 이름마저 퇴색시켜 버리고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 영암은 명산인 월출산의 이름처럼 달이 뜨는 고장이다. 영암하면 떠오를 수 있는 랜드마크적인 상징성의 건물이나 조형물, 또는 가로등, 벤치, 간판, 승차대 등 공공시설물의 스트리트퍼니쳐 및 브랜드네임, 심벌마크, 캐릭터의 브랜드 등 영암을 인식시키고 부각시키고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상징성 있는 디자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둥근 보름달을 모티브로 삼아 물에 비친 달을 본 듯 하늘에 떠 있는 듯 달의 형태를 한 물위에 설치한 원형의 일주문이나, 건강과 풍요와 안녕과 복을 비는 달 모양의 상징탑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달 모양을 한 영상스크린의 워터스크린을 설치해 빔 프로젝트를 통한 영암의 이미지는 물론, 손수 제작한 영상물인 UCC, 아빠에게 드리는 영상편지, 연인의 사랑고백 장면을 보여줄 수 있다. 거리나 광장에 달 모양의 조형물터널이 있는 달빛거리를 조성하고, 영암사람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 하듯이 원을 그리며 생동·약동·역동과 공생·공존·공명 또는 상부·상조·상생하며 달빛 춤을 추며 신명나게 노닐 수 있는 달무리광장도 생각해봄직 하다. 월출산 어느 중턱에다 달을 의미하는 여러 개의 조형물들을 설치해 밤이면 불이 들어오게 해 마치 달이 떠오르는 현상을 연출한 퍼포먼스를 펼쳐보게 하거나, 가로시설물인 벤치를 여러 개의 원형으로 설치해 원마다 각자 다른 색깔의 빛이 들어오게 할 수도 있다.

또는 영암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월출산과 연관된 브랜드 즉 달마지 브랜드 같은 달빛머금 이슬쌀, 달무리 영암배, 달오름 콩간장, 기찬 달빛채소, 달기찬 무화과 등의 기찬들에서 생산한 브랜드나, 또는 영암평야가 아닌 달이 뜨는 월출산 이미지를 담은 풍속도가 있는 달맞이 평야 같은 달이나, 기를 상징으로 하는 랜드마크나 브랜드 같은 영암의 이미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상징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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