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중 수 ·학산면 명예기자

요즘 농어촌 시골마을에서는 애기 울음소리 듣기가 어렵다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전 세계에서 최저 출산국가에 속한다. 이렇듯 자녀를 적게 낳다보니 금이야 옥이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게 키우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녀가 잘못해도 회초리는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잘못을 타이르기 보다는 그냥 웃고 넘어가기 일쑤이다. 옛날에 자식이 없어 상심하던 노부부에게 늦둥이 자식이 생겼다. 노부부는 하늘에 감사하며 불면 날아갈세라 애지중지 키웠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나 재롱을 부리기 시작했다. 노부부의 제일 큰 낙이었다. 수염을 잡아 당겨도 허허 웃고, 상투를 잡아 당겨도 기쁘기만 하고, 무슨짓을 하던 다 이쁘기만했다. 부모에게 예절을 교육받지 못하고 자란 이 아이는 커서 어떤 행동거지를 사회에 나가 할까요. 공중질서를 지키고 어른을 공경할까요.

아내와 모처럼 외식하러 음식점에 들렀다.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애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당탕탕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애들 두세명이 마루바닥을 운동장 삼아 달리기, 뒹굴기, 뜀뛰기를 하고 있었고, 더욱 가관인 것은 젊은 엄마들이 그 모습을 보며 웃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주인을 불렀다. 얘들을 조용히 좀 있게 하라고 요구했더니, 주인 하는 말이 앞에 위치하고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몇 번이나 애들 부모에게 가서 말을 했지만 오히려 애들이 좀 노는 걸 가지고 그런다고 화만 내더란다.

우리 부부는 음식을 먹는둥 마는둥 머리가 아파 서둘러 나오고 말았다. 언젠가 해외교포가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유명 관광지에서 왁자지껄하는 단체 관광객은 우리나라와 중국인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관광객 중 일부는 박물관 예술품을 손으로 만지고 심한경우 훼손까지 하여 박물관 관리인이 주의를 주면 되레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는 기사도 읽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고, OECD 선진국에 가입되어 있다고 문화수준도 공공장소에서 예절도 선진국 대접을 받을만한가 궁금하다. 귀여운 우리 얘들이 사회에 나가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고 문화인으로 존중받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정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기위해서는 우리부모 특히 젊고 고학력 부모님들 철 좀 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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