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점 수
·유도회 영암군지부 총무
·영암신문 시종면 명예기자

 

지금 우리사회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는 하나, 빈부격차와 가치관의 혼돈, 그리고 분단이라는 명제를 아직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종교적 갈등과 이념적 대립으로 고귀한 생명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 또한 이 시대에 처방해야 할 과제들인 것이다.


이 세상에서 악과 선의 차이는 무한정 차이다. 죄를 짓는 것과 덕을 베푸는 것은 우리 생활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볼 때, 기왕 살면서 악과 죄를 지은 것보다는 선을 베풀고 덕을 쌓아 사는 것이 훨씬 편하고 행복한 삶이라고 본다. 죄를 짓고 불안하게 살아가는 삶보다는 죄를 짓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삶이 값진 삶일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불교든 유교든 천주교든 예수교든 믿는다는 것은 모두가 똑같다. 복잡하고 힘든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용서를 바라고 그로인해 산란한 마음, 욕심과 분노, 이기심을 편안한 마음속에서 찾게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배려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덕을 베풀며 사는 것이 근본의 양심이다.


올해도 석가탄신일을 맞아 우리 고장에서도 각 사찰마다 기념행사가 열렸다. ‘부처님 오신 날’은 중생들과 함께 백팔번뇌의 지은 죄를 부처님의 자비 광명으로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축제를 성대하게 거행한다. 지난 6일에는 우리 영암에서도 도갑사를 비롯한 사암연합회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실내체육관과 영암읍내 일원에서 연등행사가 열렸다.  


등은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태운다는 것은 자신을 무아로 돌린다는 것이다. 자신을 철저하게 죽여 거기서 나오는 밝은 빛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어 구하는 것이다.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똑같이 빈손으로 태어났다 죽을 때도 빈손으로 간다. 하지만, 어떤 자는 죄를 짓고 어떤 자는 훌륭한 일을 하게 된다. 아무리 각박한 삶이라 할지라도 서로 믿고 어울리며 기대며 사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고 본다. 어느 때보다 도덕적 가치관이 혼돈된 이 시대에 어떤 종교든 막론하고 우리는 인간이고 믿는다는 것도 하나이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도 하나이며 인간의 생명은 하나이며 본질도 하나이다. 우리 모두 인간으로 태어나 덕을 베풀고 행복한 삶으로 전진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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