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기 홍(·영암읍 명예기자)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이웃에 사는 사람이 먼 친척보다 서로 같이 살아 나가는데 가깝다는 점에서 일컫는 말이다. 이웃은 거리상으로 가깝게 있어서 어려울 때 서로 돕기가 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아예 이웃에 대해 무관심한 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기에 몹시 바쁘다. 더구나 이런 무관심의 범주를 넘어서 이웃에 대해 피해를 주는 경우도 많다. 피해를 주는 사람들의 유형은 첫째,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는 몰염치형이 있고 둘째, 잘 모르고 피해를 주는 무지형이 있다. 둘째유형은 이치를 설명해 주고 시정해 줄 것을 권유하면 대체로 고쳐진다. 그런데 첫째유형이 큰 문제이다. 무슨 심보를 가지고 있는지 설득도 통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웃간의 관계는 좁게는 이웃집에서 넓게는 이웃국가까지 적용될 수 있다.


영암군은 북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주시, 장흥군, 강진군과 접하여 있고 왼쪽으로 무안군, 목포시, 해남군 등과 접하고 있다. 모두 영암군의 이웃사촌 시·군들이다.


영산강을 사이에 놓고 무안군 일로읍 청호리에서 영암군 학산면 매월리를 잇는 다리가 들어서는데 그 이름이 가칭 ‘무영대교’이다. 무안과 영암사이에 놓이는 다리이기 때문에 무영대교라는 것이다. 진도대교, 고금대교, 보길대교 등의 예를 보듯이 보통 다리의 명칭은 도착지점의 지명을 사용한다. ‘영암대교’라고 해야 타당하다고 본다.


강진의 일부 몰염치한 사람들은 월출산이 강진의 월출산이라고 한다. 산의 30%정도는 강진에 속하고, 70%정도는 영암에 속한다. 따라서 예로부터 영암의 월출산으로 인식되어 왔음에도 강진 것으로 만들고 싶은가 보다.


목포시와 영암군은 예로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일제시대부터 영암사람들은 주로 목포에 있는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1960년대 영암군 삼호읍 용당리에 공항이 들어섰는데, 그 명칭이 ‘목포공항’이다. 최근 ‘전봇대사건’을 기사화하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영암의 대불산단을 목포의 대불산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 3분의 2(6개의 부두)가 영암지역에 속해있는 항구를 ‘목포신항’이라는 명칭을 버젓이 붙이고 있다.


영남의 호남차별, 수도권의 지방차별 등으로 발전에서 뒤쳐지고 소외받아온 호남이 타 지역과 다름없는 그릇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서 침략자적인 근성으로 이웃의 당연한 권리마저 빼앗으려 한다면 상생발전은 어렵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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