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기 홍(영암신문 영암읍 명예기자)

 

우리사회는 독재정권이 들어섬으로써 식민지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했다. 따라서 극도의 이기적 출세주의가 인간을 수단화하고, 이러한 일을 하면서도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보다는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못하는 사람이 바보로 취급받는 가치가 전도된 현실에 살고 있다.


6.25 전쟁으로 인해 남북한은 서로 적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적대화는 이러한 사실보다 심화되었다. 정치권력이 안보를 구실로 그릇된 반공 이데올로기에 의해 더욱 적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반공교육에 의해서 북한에 대해 무작정 적개심을 품게 되었다. 이렇게 반공이념은 우리의 교육을 지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비민주적 사회가 정당화되는 모순을 낳게 하였다.


군부독재정권은 197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차별을 하기 시작했다. 호남지역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하여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따라서 호남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되었다.


1970~80년대 시민·학생들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정치적 비리에 맞서 싸웠다. 1987년 6월에는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했다. 20세기말 드디어 구체제를 타파하고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였다.


지금 영암과 같은 농촌지역에서는 취업과 교육 등의 문제로 젊은이와 학생들은 외지로 떠나고, 사람들은 점차 고령화되어 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풍요와 희망의 영암’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사람들이 떠나지 않는 잘사는 고장을 만들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육기관과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미래의 인재로 키우기 위해 연구하고 고심한다.


2007년 12월19일은 제17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이제 우리는 어떤 기준에 의해서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을 위한 가이드 북’을 펴냈다. 매니페스토란 후보자가 임기 중에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사업의 목적, 우선순위, 예산확보방법 등 구체적인 공약을 개발하여 제시하고, 유권자는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비교하여 실천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것이다.


이 매니페스토의 효과는 첫째, 유권자의 관심이 정책에 모아짐에 따라 선심성 공약, 돈 선거, 지역주의 대신 자기 말에 책임지는 정치문화가 시작된다. 둘째,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흑색선전·상대방 비방 대신 정책중심의 긍정적인 선거문화가 정착된다.


기존의 한국정당 정치는 인간중심의 정당정치였다. 따라서 개인적 욕망에 의해서 정당정치가 좌우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제는 이러한 인물 중심의 정당정치에서 탈피하여 이념과 정책을 지닌 정당정치를 확립하여 사람끼리의 싸움이 아닌 정책대결이 이루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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