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점 수(·영암신문 시종면 명예기자)

 

얼마전, 영산강 고고학박물관 건립후보지로 나주시 반남면 신촌리 일대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는 매우 부당한 것으로 대다수 영암군민들은 허탈감에 젖어 있다.


시종면 옥야리 일대는 마한의 백제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많은 고적과 유물이 출토되었고 이들 유물이 지닌 역사성은 갈수록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예부터 우리지역은 왕(王)골이라 군(郡)터, 궁(宮)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왔다. 이들 명칭은 고대에 도(都), 읍(邑), 지(地)였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증거다.


또한 문헌을 보더라도 마한은 54개국이요, 진한은 12국이며 대국은 가구가 5천이고 소국은 500~700가구였다고 전하고 있다. 일찍이 선사시대부터 영산강유역에서 정착한 선인들이 바로 이곳 옥야리 일대에서 고대문화를 꽃피웠을 가능성은 이처럼 충분하다.


더구나 고려시대 현종 때는 거란이 침입하자 이곳 시종면 옥야리 남해포에 머물러 있다 무사히 환궁하여 남해신사제를 거행하고 있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역사성으로 볼 때 옥야리 일대에 박물관이 들어섬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신축될 고고학 박물관이 나주시 반남면 일대에 정해진 것은 우리영암군민 모두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많은 고분군을 포용하고 고대역사 학습장으로서의 가치를 확인시켜 주고 있는 이곳 시종면 옥야리 일대는 마한문화공원이 조성되어 답사객이 날로 늘고 있다.


따라서 국립공원 월출산과 왕인박사유적지 그리고 내동리 쌍무덤고분 등 여러 유적이 마한문화공원과 함께 어우러지면 경주나 공주에 못지않은 훌륭한 사적 관광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또 신금대교가 완공되면 목포나 무안국제 공항까지 불과 20여분밖에 소요되지 않는 지리적 접근의 용이성도 커다란 장점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대다수 영암군민들은 앞서 내린 일방적인 결정에 승복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 하지만 우리의 대승적이고도 정당한 요구가 관찰되지 못한다면 제2의 박물관이 마한문화공원에 들어설 수 있도록 문화관광부나 국립중앙박물관은 헤아려 협조해 줄 것을 바란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